작곡가 유재환이 과거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한 모습(좌)과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와 인터뷰 하는 모습(우).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작곡을 해주겠다며 100명이 넘는 사람들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놓고 '먹튀'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작곡가 유재환이 코인 투자로 10억원을 잃었으며, 현재 수중에는 4000원이 있다고 밝혔다.
유재환은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 출연 '작곡비 먹튀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2022년 3월부터 SNS에 '저렴하게 작곡을 해주겠다'고 글을 올려 1인당 한 곡에 130만원의 작곡비를 받은 것이 맞다고 인정하며 170여명에게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에게 환불을 요구한 피해자는 60여명이고, 금액은 총 7000만~8000만원이라고 답했다.
'작곡비를 환불받지 못했다', '제대로된 곡을 주지 않았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유재환은 "예를 들면, 콜라를 마시려고 콜라를 사서 마신 거다. (그런데) 다시 닫고 '환불해주세요' 이런 느낌의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라고 답했다.
유재환은 코인 투자 실패로 많은 돈을 잃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그는 이날 유튜브에서 이에 대해 "2021년에 (코인 투자로) 10억을 잃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먹튀 논란) 작곡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 주머니 사정에 여유가 없었겠다'는 질문에는 "여유는 없었지만, '코인에서 파산해서 돈이 없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는 이런 논리가 생기는 것이 너무 싫었다"라고 답했다.
유재환은 10일 인스타그램에 자살 시도를 했음을 암시하며 직접 작성했던 유서 형식의 글을 공개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2024년 6월 10일 다시 살아나 버린 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퇴원해 집 근처를 돌았다"고 밝혔다. 연예계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주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첨부한 유서에서 유 씨는 사기 피해자들을 향해 "가진 돈이 4000원뿐이라 환불 못 해줘서 너무 미안하다"며 "170여명 되는 사람의 작곡을 혼자 하려니 이것부터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가는 마당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러나 음원이란 걸 모두가 가져보게 하는 것은 진심이었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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