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협, 매출 600대 기업 경기지수 조사
  7월 전망치 96.8…28개월 연속 부정적
  제조업 전망치 88.5로 올 들어 가장 낮아
  의료파업 여파로 의약품 산업 가장 부진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조국혁신당 신장식, 진보당 윤종오 의원과 민주노총 양경수,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등이 18일 국회에서 노조법 2,3조 야당 공동대표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7월 국내 제조업 경기전망치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둔화에 기업 규제입법까지 속도를 내면서 부정적인 경기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7월 BSI 전망치는 96.8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전망이 부정적임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28개월 연속 밑돌고 있다.

6월 BSI 실적치는 98.1로 조사됐다. 2022년 2월(91.5)부터 29개월 연속 100에 미치지 못하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7월 경기전망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제조업은 전월(95.9) 대비 7.4포인트 하락한 88.5로, 올해 1월(8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하반기 성장 둔화가 예상되면서 제조업 전반에 부정적인 경기 심리가 확산한 결과로 풀이했다.

7월 제조업 경기전망채는 전월(95.9) 대비 7.4포인트 하락한 88.5로, 올해 1월(8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자료]

7월 제조업 세부업종(10개) 중 BSI가 기준선 100을 넘은 업종은 하나도 없었다. 최근 의료파업 사태를 겪은 의약품(60.0)이 가장 부진했으며 비금속 소재 및 제품(68.8)이 뒤를 이었다. 석유정제 및 화학(97.0) 등 5개 업종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제조업은 전월(95.2) 대비 10.3포인트 상승한 105.5를 기록해 7개월 만에 긍정 전망으로 전환했다. 한경협은 여름 휴가철 특수에 대한 업계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비제조업 경기전망이 호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비제조업 세부업종(7개) 중 특히 계절적 여행 수요가 기대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142.9)과 인공지능 등 IT 업황 호조의 영향을 받는 정보통신(117.6)이 강세를 보였다.

7월 조사부문별 BSI는 수출·고용·내수·자금사정·채산성·투자·재고 등 모든 부문에서 전망이 부정적이었다. 특히 6월 지수값 반등을 보였던 수출이 반락하면서 내수(96.5), 수출(98.1), 투자(93.9)가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제조업 경기 전망이 매우 어두운 상황”이라며 “기업심리 안정을 위해 상법(이사의 충실의무 범위확대), 노조법 개정(일명 ‘노란봉투법’) 등 기업 활력을 위축시키는 입법 논의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