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경유차를 조기 폐차한 뒤 지금까지 차를 사지 않은 시민에게 5개월간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이용비를 지원한다. 서울시청 본관 전경.[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경유차를 조기 폐차한 뒤 지금까지 차를 사지 않은 시민에게 5개월간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후동행카드 이용비를 지원한다. 시는 이들에게 한 달에 6만5000원씩 5개월, 최대 32만5000원의 혜택을 준다.

시는 노후 경유 차의 조기 폐차 활성화를 위해 ‘기후동행지원금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경유차를 조기 폐차한 시민이 대상이다. 시는 4·5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면 폐차보조금을 지원한다. 이어 이들이 1·2등급 차량을 구매하면 추가보조금을 지급한다.

시는 앞서 지난 4월 조기 폐차 후 차를 구매하지 않는 시민에게 추가보조금을 지급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차를 사지 않는 것 또한 기후위기 대응의 일환인데, 새 차를 사는 시민에게만 추가지원금을 주는 현재 제도의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시는 시 차원에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이후 효과를 따져 전국 확대 여부를 판단하기로 환경부와 협의했다.

이번 사업은 예산 규모와 대기질 개선 기여 정도 등을 고려해 지난해 5등급 경유 승용차 1대를 조기 폐차하고 지금까지 차를 사지 않은 서울시민 180명을 대상으로 한다.

시범사업은 7∼11월까지 신청을 접수한다. 시는 신청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 확대여부를 검토한다.

시범사업 참여자는 올해 7~11월 중 기후동행카드를 직접 충전해 사용하고 연말 사용금액을 되돌려받게 된다.

시는 이번 주 안으로 지난해 경유차 조기 폐차를 신청했던 시민에게 전화나 문자로 기후동행지원금 시범사업 대상임을 안내한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온라인 또는 방문 접수하면 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동행지원금 시범사업을 통해 노후 경유차의 조기 폐차를 장려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 미세먼지·배출가스 저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이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돼 대기질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시범사업을 충실히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