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먹거리 발굴 주력 전망
박정원 회장 “AI, IT 기업 전유물 아냐”
AI 시대 수요 증가하는 반도체 투자 예상
자율주행 등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
박정원(가운데)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왼쪽 네번째) 두산그룹 부회장이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두산의 인공지능(AI) 칵테일 로봇을 살펴보는 모습 [두산 제공] |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이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AI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AI에 대한 중요성을 지속 강조한 가운데, 두산이 AI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주요 계열사의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연내 그룹 차원의 AI 전략 TF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TF는 AI 관련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에서 AI 신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TF 규모 등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하고 난 후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테스나 평택 제2공장 조감도. [두산테스나 제공] |
앞서 박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 기술은 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서는 “AI 발전 등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AI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두산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 계열사에서 AI와 직간접적으로 연관 있는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회사는 ㈜두산 전자BG와 두산테스나이다. ㈜두산 전자BG는 글로벌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기판에 적용되는 동박적층판(CCL)를 양산하고 있다. CCL은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전기적으로 연결하고 보호한다.
㈜두산 전자BG에서 생산하는 동박적층판. [두산 제공] |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전문 업체이다. AI 고도화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TF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테스나는 최근 22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 신기술 개발도 논의할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AI 기반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농업 신기술 소프트웨어 회사 애그토노미에 지분 투자를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올해 CES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사람 표정을 분석, 이에 맞는 칵테일을 제조하는 협동로봇 솔루션을 소개했다.
2013년부터 데이터분석팀, 디지털솔루션팀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이노베이션 조직을 운영해온 두산에너빌리티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소결공정 AI 적용을 위한 데이터 분석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소결은 고체 가루에 열과 압력을 가해 입자를 결합시켜 하나의 덩어리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RIST와 포스코 제철소 내 소결 설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운전 적용성을 올해 12월까지 분석할 예정이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