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참신한 총재 필요해”…‘도쿄선거 쇼크’에 세대교체론 떠오른 日자민당
뉴스종합| 2024-07-10 10:36
[EP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의 집권당 자민당 내부에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다음 총재로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40대 무소속 후보가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선전한 것과 파벌 해체가 계기가 됐다.

자민당은 2009년 민주당에 정권을 잃은 이후 처음으로 당선된 4선 이하의 중견 및 신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오는 9월 총재 선거에서 세대 교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번 총재 선거에는 ‘비자금 스캔들’로 인해 당원 자격이 정지된 인물을 제외하고 자민당 의원 371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이 중 4선 이하 의원이 약 140명이다.

닛케이는 ‘아소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이 모두 해산을 선언함에 따라 젊은 의원들이 파벌의 제약 없이 새로운 인물을 추대하기가 용이해졌다고 분석했다.

차기 총재 후보로는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 후쿠다 다쓰오(57) 전 자민당 총무회장, 고바야시 다카유키(49) 전 경제안보담당상, 사이토 겐(65) 경제산업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도쿄 지사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2위를 차지한 이시마루 신지 전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 시장과 비슷한 연령대인 40대 초반의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최근 주요 언론이 실시한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에 이어 여러 차례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지도와 인기가 높다.

후쿠다 전 총무회장은 비자금 문제가 발생하기 전 ‘아베파’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으며, 지난 4월부터 아베파 출신의 젊은 의원들과 함께 공부 모임을 가지고 있다.

고바야시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향후 총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사이토 경제산업상은 중견 및 신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 모임에서 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4선 이하의 자민당 의원들은 비자금 스캔들과 도쿄도 지사 선거의 충격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닛케이는 “선거에서 승리한 횟수가 적어 지역 기반이 약한 의원들은 ‘선거의 얼굴’에 민감하며, 비자금 문제를 계기로 다가올 중의원 선거에서는 ‘기존 자민당과의 결별’과 정치 개혁이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7일 도쿄도 지사 선거에서 기성 정당의 지지 없이도 2위에 오른 1982년생 이시마루 전 시장의 경우, 선거에서의 낮은 인지도가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지지한 렌호 전 참의원 의원보다 37만 표가 넘는 많은 표를 얻어 ‘이시마루 쇼크’라고 불리는 현상을 일으켰다.

그동안 주요 언론이 주목한 총재 후보들은 대부분 경험이 풍부한 중진 인사들이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각 지지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미 네 번이나 총재 선거에 도전한 바 있다. 이전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와 경쟁했던 고노 다로 디지털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기시다 내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중견 및 신진 의원들이 지지하는 새로운 인물들은 정치 경험이 부족하여 외교 무대에서 활약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현재 규정에 따라 9월 20일부터 29일 사이에 실시되어야 하며, 9월 24일 시작되는 유엔 총회를 고려하여 그 달 20일에 선거를 치르는 방안, 규정을 변경하여 선거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 등이 당내에서 논의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의 내각제에서는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가 되므로, 현재 제1당인 자민당의 새 총재는 일본의 총리가 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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