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신축 사업장 6곳 공매 공고
비용상승·경기침체 영향 낙찰 ‘0’
서울 시내 한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
시행사 및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지방의 아파트 신축 사업장이 공매로 나오고 있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주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올해 공매 공고를 낸 아파트 신축 사업장은 총 6곳이다. 지난해 한 해 공매 공고를 낸 사업장 수(3곳)의 두 배다.
HUG는 시행사 또는 시공사가 자금난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HUG 주도로 공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입주 예정자들이 낸 분양대금(계약금 및 중도금)을 돌려준다. 분양대금을 환급해 줄 경우 이를 회수하기 위해 해당 사업장을 공매에 부치게 된다.
HUG는 올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국건설의 광주 지역 사업장 3곳을 비롯해 아파트 신축 사업장 6곳을 지난 4∼5월 처음 공매에 내놨다.
광주 궁동·수기동·산수동의 한국아델리움(총 752가구, 한국건설), 강원 삼척 마달더스테이(205가구, 신성산업건설), 전북 군산 수페리체(492가구, 진경건설), 울산 울주 청량 신일해피트리(672가구, 신일) 등 모두 지방에 있는 사업장들이다. 이들 사업장은 시행사나 시공사가 자금난으로 사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3개월 이상 공사 중단 상태가 지속되면서 공매 절차를 밟게 됐다.
그러나 6개 사업장 모두 최종 회차인 8회차 입찰까지 유찰을 거듭하면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공사비가 상승하고, 지방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 공매에 참여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HUG는 6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달 재공매를 실시하기로 하고, 건설사와 시행사 등을 대상으로 환급사업장 매각설명회도 열었다. 거듭된 유찰에 따라 재공매에 나온 사업장들의 최저 공매가는 최초 공매 당시보다 20∼30%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공매에 나오는 사업장이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건설사의 자금난으로 분양·임대보증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이 절차를 거쳐 공매에 부쳐지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데, 상반기 중소·중견 건설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잇따르면서 보증사고가 난 사업장은 총 11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HUG는 환급금 회수를 위해 수시로 공매를 실시하고, 매각설명회를 추가로 진행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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