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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희룡에 단일화 압박…“이쯤에서 절 지지하고 물러나야”
뉴스종합| 2024-07-11 10:55
국민의힘 나경원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11일 원희룡 후보를 상대로 연대설을 꺼내들며 ‘반(反)한동훈 단일화’를 압박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역시 한동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제가 원희룡 후보에 더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며 “‘결승 후보는 나경원’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결선투표에 해당하는 ‘가상 양자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를 상대로 원 후보에 비해 높은 득표를 기록한 것을 강조한 것이다. 나 후보는 “출마 자체만으로도 당무개입 프레임을 소환하는 원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확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 원희룡 후보 측에서 흘러나왔던 연대설은 매우 무례하고 구태한 세몰이 정치의 전형이었다. 그래서 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씀드렸었다”며 “그런데 이 점에 대해서는 짚고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만약 지금도 연대설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이쯤에서 원 후보가 저를 지지하고 물러나야 된다고 말씀하셔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원희룡 후보는 사실상 ‘내가 하려고’라기 보다는, ‘저 사람 막으려고’ 당 대표 선거에 나온 후보에 가깝다”며 “그렇다면 조금이나마 한동훈 후보를 꺾을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보태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경원 대 한동훈, 한동훈 대 나경원으로 점차 구도가 굳혀져 갈 것”이라며 “그것이 바람직한 전당대회 모습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에서도 한·원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 후보를 겨냥해서는 최근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을 언급하며 “대통령 탄핵을 막아야 되는데 지금 몇 가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 대통령 탄핵에 밑밥을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말하는) 당무 개입, 국정농단.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형사 기소를 한 사람이 한동훈 위원장이다. 그때 특검 검사였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한 것이 다 탄핵과 연결되고, 형사적인 책임이 있다는 밑밥을 우리 스스로 깔아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 후보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무언가를 자꾸 의존하려고 한다. 왜 독립된 정치인이 못 됩니까”라며 “그래서 제가 원희룡 후보는 왜 나왔냐고 계속 물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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