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공의 사직 처리 데드라인 넘겼지만…정부, 미복귀 전공의 만여명 사직 처리 불가피
뉴스종합| 2024-07-16 09:53
이한경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6일 오전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 15일로 제시된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에도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무더기 사직이 불가피해졌다.

9월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수련 과정에도 전공의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료공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하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에서 결원을 충원한다는 계획이지만 전공의들의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이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전날까지 수련병원에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하기 위해 전날까지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완료해 ‘결원 규모’를 파악해달라고 요구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 전공의 1만3756명 중 1111명(8.1%)만 출근 중이다.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 처리된다면 1만명 이상의 대량 사직이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에게 ‘수련 도중 사직 시 일 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의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되는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이른바 ‘내외산소’로 불리는 필수의료 과목에만 한정하던 예년과는 달리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사직한 전공의들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40개 의대 수련병원 교수 대표는 전날 “개별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것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한경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이 본부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의료개혁은 왜곡된 의료체계를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의료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는 수십년간 지체된 의료개혁을 실행하기도 전에 집단행동을 하기보다 정부의 의료개혁 과제들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때 나서 주기 바란다”며 “사회적 합의체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지금이라도 참여해 합리적인 정책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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