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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 집약 EV3로 전기차 대중화”
뉴스종합| 2024-07-17 11:26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열린 ‘더 기아 EV3 테크 데이’에서 EV3 개발 담당 연구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가 3000만원 초·중반대(세제 혜택·지자체 보조금 포함시)의 ‘더 기아 EV3’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연다. 매력적인 가격에 더해 다양한 첨단 전동화 기술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가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넘버링 신차만의 매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10여명의 차량 개발 연구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EV3만의 차별적인 특장점을 2시간에 걸쳐 알렸다. 첨단 기술력에 대한 기아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행보로 풀이된다.

EV3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용 콤팩트 SUV(스포츠유티릴티차량)다. 지난 2021년 출시한 중형 SUV ‘EV6’와 2023년 대형 SUV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다.

신차에서 가장 주목받는 첨단 기능은 ‘아이페달 3.0’다. 아이페달은 전기차의 회생 제동을 이용해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감속 및 정차까지 가능한 원페달 주행모드를 말한다.

‘니로EV’와 ‘쏘울EV’에는 1.0 버전이, EV6와 EV9에는 2.0 버전이 각각 적용된 바 있다. 이번에 적용된 3.0은 기존 버전과 달리 후진 시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메모리 기능을 통해 시동을 끄고 켜도 아이페달 단계가 유지된다.

아울러 아이페달 3.0은 0~3단계까지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스티어링 휠 좌측의 패들 시프트를 1초 이상 당기면 설정할 수 있다. 설정한 회생제동 단계별 감속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정차시킬 수 있다.

우하영 기아MSV전기차성능시험팀 연구원은 “3.0에서는 기존 아이페달의 장점에 더해 선호하는 회생단계 선택으로 멀미를 줄였고, 메모리 기능과 주차모드로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EV3에는 현대차그룹 차량 중 최초로 ‘스마트 회생 시스템(SRS) 3.0’이 적용됐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기능이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속도를 줄여준다. 스티어링 휠 우측의 패들 쉬프트를 약 1초간 길게 누르면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SRS 3.0 버전은 과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했던 기존 시스템에 비해 다양한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한다. ▷좌·우회전 ▷커브길 ▷속도제한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한다. 또 시속 9㎞ 이하에서는 자동 감속이 되지 않던 기존과 달리 정차 상황까지 자동 감속이 가능하다.

심규빈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연구원은 “스마트크루즈 컨트롤(SCC)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기능이 꺼지지만, SRS는 꺼지지 않고 계속 활성화돼 번거로움이 없다”며 “다양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회생제동을 해줘 편리하면서도 에너지 회수율이 높다”고 밝혔다.

전기차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주행거리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1㎞(롱레인지 모델, 17인치 기준)를 달성했다.

김용찬 전기차성능시험팀 PL은 “파주에서 부산까지 실도로에서 검증한 결과 430㎞를 운행하고도 배터리 잔량이 약 22% 남았다”며 “배터리 잔량을 고려하면 540㎞ 이상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발표치 대비 실도로에서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EV3 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350㎾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31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아는 실내공간 혁신을 위해 공조 시스템(HVAC)의 크기를 대폭 줄인 ‘씬(THIN) HVAC’를 세계 최초로 개발, EV3에 탑재했다.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대시보드 부품 모듈) 하단부로 공조 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승객 발 거주 공간은 동승석 기준 6㎝ 넓어졌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 및 난방 성능을 높인 점도 주목된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관련 부품을 하나로 모듈화해 부품 수는 기존 시스템 대비 44%, 중량은 4.5% 각각 절감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EV3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수요 정체기) 시기를 돌파하는 가장 중요한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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