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청 감식반이 17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을 찾아 감식하고 있다. 지난 15일 복날 이곳 경로당에 다니는 41명이 함께 오리고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난 뒤 60∼70대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확인됐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봉화군에서 발생한 '복날 살충제 사건'의 피해자 할머니들 집에서 유의미한 증거가 나왔다고 24일 경찰이 밝혔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확보된 증거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감식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음독한 할머니 5명의 집에서 사건 당일 입은 옷과 쓰레기 등을 수거해간 뒤 일부에 대해 감식 결과를 받았고, 계속해서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경로당 인근 폐쇄회로(CC)TV, 블랙박스 등 86개를 분석 중이며 경로당 등에서 확보한 감정물 총 311점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마을 주민 등 56명에 대한 면담과 조사도 실시했다.
앞서 사건 당일인 지난 15일과 16일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지난 18일 뒤늦게 입원한 할머니 A(85)씨에게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지만 성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여성경로당 주변 다량의 CCTV 분석과 경로당 회원 등에 대한 DNA 검사도 실시했다.
경찰은 응급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할머니 B(78)씨, C(65)씨와 대면조사나 전화 통화 등을 통해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할머니 D(75)씨는 응급중환자실에서 의식을 찾았고 건강 상태도 호전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E(69)씨는 아직 중태다.
A씨 등 5명은 초복 날인 지난 15일 여성경로당 회원들과 식당에서 보양식으로 오리고기를 먹고 경로당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A씨를 제외한 4명이 종이컵 등에 커피를 담아 마신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C·D·E씨 등 3명은 사건 당일 쓰러져 안동 병원으로 입원했으며 B씨는 사건 다음 날, A씨는 사건 나흘째에 음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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