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 “안세영 銀, 야마구치 金” 예측
대진표상 두 선수 동반 결승 불가
2024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단식 안세영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 선수에 대해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 예측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대진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예측이었다.
SI는 최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성적을 예상했다. ‘파리에서 우승하는 건 누구일까요? 모든 종목에 대한 SI의 예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SI는 한국이 금메달 5개를 획득할 것으로 봤는데 안세영 선수가 은메달,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27)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관측했다.
기사엔 예측의 근거가 적혀 있지 않았다. SI는 “야마구치 선수는 15살에 일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최연소 선수”라고만 설명했다.
2024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단식 안세영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물론 야마구치 선수가 안세영 선수의 강적인 건 맞다. 그는 안세영 직전에 세계랭킹 1위였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안세영이 상대 전적에서 5승 11패로 밀렸다. 하지만 이후 안세영이 전성기에 돌입하면서 세계랭킹이 역전됐고, 통상 전적도 10승 13패로 비슷해졌다. 올해엔 2차례 맞붙어 1승씩 주고받았다.
문제는 SI의 예측에 오류가 있다는 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대진표상 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맞붙게 될 예정이다. 즉, 안세영과 야마구치 중 한 선수는 메달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도 안세영 선수가 은메달, 야마구치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것이란 예측은 모순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안세영 선수는 세계랭킹 1위로서 1번 시드를 받았다. 조별 예선 A조에 편성됐는데 예선을 통과할 경우 1~3번 시드를 얻은 선수는 16강전을 치르지 않고 8강에 직행한다. 야마구치 선수는 5번 시드로 C조에 배치됐다. 8강에 오를 경우 안세영 선수의 대전 상대는 야마구치 선수가 된다.
만약 야마구치가 조추첨에서 C조가 아닌 G, J, N조 중에 배정됐다면 둘은 8강에서 맞닥뜨리는 일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이 “솔직히 대진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8강이 제일 고비”라고 말한 이유다. 야마구치 선수도 프랑스 공항에 도착한 뒤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안세영과 맞붙을 가능성이 큰 8강전이 올림픽 메달 획득 여부를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말했다.
2024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대표팀 여자단식 안세영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긍정적인 건 경기가 열리는 ‘아레나 포르트 드 라 샤펠’이 안세영 선수가 지난 3월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선수를 꺾고 우승한 기억이 있는 장소라는 점이다.
안세영 선수의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모두 석권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이라고 한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우승은 지난해에 달성했다. 아시아선수권은 매년 열리기에 올림픽 금메달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경기는 개회식이 열리는 27일(이하 한국시간)에 시작한다. 안세영 선수는 28일 22시 40분에 첫 예선전을 치른다. 8강전은 8월 3일, 결승전은 8월 5일 17시 55분에 예정돼 있다.
notstr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