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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소비 줄고 멸균유 늘고…유업계, ‘품목 다양화’ 돌파구
뉴스종합| 2024-07-29 08:21
서울의 한 대형마트 우유 판매대.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국내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가운데 멸균우유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업계는 이런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품질을 높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단백질·식물성 음료·고령친화식품 등 품목 다양화를 추진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우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부터 국내외 기능성 우유 생산 기반과 수요 동향을 조사하는 연구 용역에 나선다.

29일 농식품부와 낙농진흥회 등에 따르면 국내 우유 소비량은 2021년 445만t(톤), 2022년 441만t, 지난해 431만t 등으로 매년 감소세다.

반면 멸균유 수입은 늘고 있다. 고물가에 식품·외식업계는 물론이고 소비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국산 멸균유를 찾고 있어서다. 멸균유 수입량은 지난 2017년 3000t을 넘었고, 2022년 3만2000t으로 약 10배로 늘었다. 작년에는 3만7000t으로 증가했다. 올해 수액량은 상반기에만 2만7000t으로 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이르면 2026년 수입 유제품에 무관세(관세율 0%)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유업체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원윳값 상승률도 변수다. 우유 재료인 원윳값이 오르면 제품값이 올라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다만 올해는 농식품부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원윳값 협상에서 인상폭 최소화를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 일각에선 원윳값이 동결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유업계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외국산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워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각 업체가 ‘A2 원유’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4월 ‘A2+(플러스) 우유’를 출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원유를 A2 원유로 교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세유업도 지난해 10월 ‘세브란스 A2단백우유’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A2 원유를 40% 함유한 단백질 음료 ‘세브란스 A2프로틴’을 선보였다.

A2 원유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이자, 농식품부는 이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가치 우유 산업 동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국산 우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달부터 국내외 기능성 우유 생산 기반, 소비자 수요 등을 알아보는 연구 용역을 추진한다.

매일유업은 지난 수년간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 2018년 10월 성인영양식 제품인 셀렉스를 처음 출시했고, 2021년 10월에는 셀렉스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매일헬스뉴트리션 법인을 신설했다. 2018년 10월부터 작년까지 셀렉스 누적 매출은 3590억원이다.

또 매일유업은 친환경, 동물복지 등을 고려한 가치 소비에 대한 관심을 고려해 식물성 음료 제품을 17종으로 늘렸다. 지난 25일에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시니어 특화 영양식 브랜드 ‘오스트라라이프’를 출시하며 환자·고령친화식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등 신제품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단백질 음료 제품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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