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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안가요” 불체자 1위 오명 쓴 이 나라, 관광객 급감…왜?
뉴스종합| 2024-07-30 13:34

태국 방콕 그랜드 팰리스 내 에메랄드 부처 사원. [EPA]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때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였던 태국은 같은 항목에서 순위가 5위로 하락했다. 입국 심사가 강화돼 거절 사례가 잇따랐고, 이에 따른 반한(反韓) 정서가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1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이어진 감소세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이 유일하다. 지난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나 증가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11.4%)과 뉴질랜드(-12.4%) 정도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뉴질랜드는 5월에 증가했다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한 정도다.

지난달 태국인 방한 관광객 수는 베트남(4만7323명), 필리핀(4만4891명), 싱가포르(3만4134명), 인도네시아(2만9137명) 다음인 5위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57만2000명으로 베트남(55만4000명)과 필리핀(50만4000명)보다 많다. 태국에서는 K-팝, K-드라마, K-영화 등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불거지며 태국 관광객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자 반한(反韓) 감정이 싹텄다.

태국 관광객의 잇딴 입국 거절은 태국이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인 점과 무관하지 않다.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관광 측면에서 태국인 유치를 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받아들이기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K-ETA 신청이 필요 없는 17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여행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반한감정이 있다 보니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도 지속해 펼치고 있다” 말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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