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지방은 미분양 여전...양극화 더 심해졌다
부동산| 2024-07-31 11:46

불붙은 서울 부동산 시장과 달리 지방 시장은 여전히 침체의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미분양이 줄어들었음에도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 핵심지에서 벗어난 경기 외곽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37가구로 집계됐다. 5월보다 2.6%(1908가구) 늘어난 수준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물량은 5만8986가구로, 한 달 새 2.8%(1618가구)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5051가구로 2.0%(290가구) 증가했다. 인천(-775가구)과 서울(-15가구) 미분양은 줄었지만 경기 미분양이 1000가구 넘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 미분양은 9956가구로,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2017년 6월(1만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주로 평택, 안성에서 발생했다.

강원과 대전 미분양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강원 미분양은 4740가구로 전월보다 30.3%(1101가구), 대전은 3299가구로 30.0%(761가구) 늘었다.

다 지어도 팔리지 않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1만4856가구로, 전월보다 12.3%(1626가구)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771가구), 경기(1767가구), 대구(1635가구), 전남(1627가구) 등이다. 울산의 악성 미분양은 한 달 새 206가구에서 728가구로 3.5배가 됐다.

거래량 또한 극심한 양극화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부동산값 상승기이던 2020년 12월(8764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6150건(신고일 기준)이었다. 이는 전월보다 18.7%,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48.7%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790건 수준이던 월간 거래량은 6개월째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 주택 거래량은 2만8703건으로 전월보다 4.0% 늘었다. 그러나 지방 거래량은 2만7057건으로 전월보다 9.3% 줄었다. 이에 따라 6월 전체 주택 거래량은 5만5760건으로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고은결 기자

ke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