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800억대 코인사기 ‘존버킴’ 털었더니 페라리·부가티 줄줄이…슈퍼카 13대 압수
뉴스종합| 2024-08-01 12:44
압수된 ‘존버킴’의 슈퍼카 [서울남부지검 제공]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스캠코인인 ‘포도코인’을 상장시킨 뒤 시세조종 등 수법으로 피해자 1만8000여명에게서 총 809억원을 가로챈 코인 전문 시세조종업자 일명 ‘존버킴’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은 1일 사기,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임) 등 혐의로 포도코인을 발행·판매한 시세조종업자 박모(42)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박씨의 동업자 A(38)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또 다른 공범인 포도코인 발행업체 대표 한모 (40)씨는 지난 4월 구속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코인 업계에서 ‘코인왕’, ‘존버킴’으로 불리던 코인 전문 시세조종업자 박씨는 공범들과 함께 2021년 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스캠코인인 ‘포도코인’을 발행·상장한 뒤 허위 홍보자료 유포, 시세조종 등 수법으로 가격을 조작해 포도코인 10억개 전량을 피해자 약 1만8000명에게 매도하고 총 809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시세조종 과정에서 코인을 재매입한 금액을 뺀 216억원 가량을 실제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은 216억원 가량의 포도코인 매도대금을 임의로 소비해 포도코인 발행업체에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도 있다.

포도코인 사기 범행 구조 [서울남부지검 제공]

특히 박씨는 그동안 자신의 지인 등으로 구성된 전속 시세조종팀과 리딩방팀을 직접 운영하며 포도코인 발행과 상장은 물론, 자전거래, 통정매매, 리딩방 운영을 통해 시세조종과 코인 처분을 주도해 세력 간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범죄수익을 독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의 지시 아래 스캠코인 발행업체 및 개발업체를 설립한 한씨와 A씨는 코인 거래소에 허위 내용 백서를 제공하고, 인터넷 매체를 통한 허위 홍보자료 유포 등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의 범죄수익을 추적해 은닉돼 있던 ‘부가티 디보(추정가 73억원)’, ‘페라리 라페라리(추정가 46억원)’ 등 13대의 하이퍼카·슈퍼카(합계 약 205억원)를 압수하고, 슈퍼카 해외매각대금인 43억원 상당의 예금채권도 몰수보전했다.

존버킴의 슈퍼카 보관 창고 내부 전경[서울남부지검 제공]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에게 불법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주임검사가 직접 공소유지를 담당하고, 피고인들이 취득한 범죄수익을 전액 몰수·추징해 박탈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은 가상자산시장 거래질서를 어지럽히고 다수의 서민 피해자를 양산하는 범죄세력을 철저히 수사해 엄단하고,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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