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부르는 ‘승리의 부적?’…韓 사격팀 감독의 금빛 넥타이 [2024파리]
엔터테인먼트| 2024-08-03 20:57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대표팀의 메달 레이스를 이끈 장갑석 총감독이 14년동안 경기마다 가지고 다닌 황금빛 넥타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사격 대표팀의 맹활약은 전체 ‘팀 코리아’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선전을 지휘하는 장갑석(64) 총감독의 ‘금빛 넥타이’

장 감독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을 만나 자신의 가방에서 넥타이를 꺼내 보였다. 금빛 넥타이였다.

장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부터 계속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넥타이”라고 소개했다.

사연은 이렇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사격팀은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사상 최고의 대회를 치렀다.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루지 못한 대성과였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25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사격대표 양지인이 셀피를 찍고 있다. 왼쪽부터 프랑스 카밀 예드제예스키, 양지인, 헝가리 베로니카 마요르. 샤토루=이상섭 기자

당시 대한사격연맹 경기력향상위원장으로 근무하던 장 감독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그 넥타이를 매고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장 감독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김정 전 (사격연맹) 회장님께도 광저우에서 ‘금색 넥타이를 매고 오시라’고 말씀드린 게 기억난다. 함께 금빛 넥타이를 매고 다니며 우리 선수들 금메달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이 금빛 넥타이에 담겨있는 것. 이후에도 장 감독은 큰 대회 때마다 낡은 금빛 넥타이를 ‘부적’과 같이 가지고 다니고 있다. 장 감독은 “좋은 기운이 있는 넥타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대회만 있으면 이렇게 가방에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한국체대에서 3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 학교에 휴직계를 낸 상태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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