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해리스, 경제분야서 트럼프 처음 눌러…경합주 지지율도 앞서
뉴스종합| 2024-08-12 09:25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워싱턴DC로 가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경제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높은 신뢰도를 얻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 경제 정책은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로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던 부분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해리스가 경제를 더 잘 다룰 것이라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41%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1~5일 민주당 측 기관인 글로벌 스트래티지 그룹과 공화당 측 기관인 노스 스타 오피니언 리서치가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등록 유권자 1001명의 의견을 반영했고 오차 범위는 ±3.1%포인트다.

오차범위내 근소한 차이이기는 하나 해리스가 경제 분야에서 트럼프를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을 때는 유권자의 35%만 바이든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경제를 잘 처리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41%는 트럼프가 낫다고 답했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해리스에게 더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해리스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만큼이나 바이든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이번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여론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며 민주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이달 5~9일 각 주 등록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 경합주 세 곳에서 지지율 50%를 기록해 46%에 그친 트럼프를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오차 범위는 ±4.2~4.8%포인트다.

NYT는 “해리스가 대선 판도를 바꿔 놨는지에 대한 의심이 남아 있었다면 이번 조사 결과가 이를 잠재웠다”면서 “새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 초반에 나온 경합주 여론조사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경합주 세 곳에서 민주당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띄게 강세로 돌아섰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FT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유권자들로부터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경제 불안으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유리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번 경제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의 4명 중 1명만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이 ‘우수하거나 양호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 상황이 더 낫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60%는 “해리스가 바이든의 경제 정책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거나 그의 의제에 큰 변화를 줘야 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역 문제와 관련한 정책에선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유권자의 43%는 “중국과의 무역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를 더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9%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고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거창한 정책 질문을 후순위로 생각하기 때문에 민주당의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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