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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명품 핸드백을 기내 바닥에 내려놓지 않은 승객 때문에 비행기가 한 시간 지연 이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중국 충청시 장베이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이러한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기내를 살피던 승무원은 이코노미 클래스의 한 여성 승객에게 루이비통 핸드백을 좌석 밑에 놓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여성은 명품이라서 내려놓을 수 없으며 좌석 옆에 두고 가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실랑이 끝에 승무원은 공항 경찰에 이를 알렸고, 여성은 강제로 내렸다.
비행기는 이륙 후 3분 동안 가파르게 올라가 다양한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승객들은 휴대 수하물을 선반 안에 넣거나 좌석 아래에 두어야 한다. 기체가 흔들릴 경우 수하물로 인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경찰이 여성을 연행하자 다른 승객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이들은 다시 공항 탑승구로 돌아가야 했다.
이미 비행기가 출발 준비를 마치고 활주로 대기 상태였기 때문에 절차상 승객들은 다시 출발 수속을 밟아야 했다.
이로 인해 이륙이 약 1시간 이상 지연돼 목적지인 허베이성에 도착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돈 없으면 명품 핸드백을 사지 마라”, “핸드백을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다”, “승무원이 괜히 가방을 내려 놓으라는 게 아니다. 안전상의 문제다”며 여성 승객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는 “승무원이 핸드백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을 제공했다면 내려놓지 않았을까?”, “굳이 한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라는 등 승무원의 대처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여성의 루이비통 핸드백은 중국에서 약 2만2000위안(약 420만원)에 판매되며 해당 항공의 이코노미 클래스 티켓값은 약 800위안(약 15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