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서울 초·중·고 학교시설, 지역주민과 공유…“공유학교 모델 운영”
뉴스종합| 2024-08-26 14:42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해 서울지역 초·중·고교 내 다양한 공간을 인근 주민과 공유한다. 사진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해 서울지역 초·중·고교 내 다양한 공간을 인근 주민과 공유한다. 외부인 출입 등으로 인한 안전 우려와 관련해서는 학생과 지역 주민이 시설 이용 시간을 달리하는 등 동선을 분리하고 출입 시스템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학교와 지역의 시설 공유를 통해 교육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자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Two-Block School)’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쓰던 운동장과 주차장 등 학교 공간을 지역 시민에게 개방하고, 반대로 학생들은 지역 어린이돌봄센터 등의 외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와 지역사회 시설을 운영 주체·장소에 따라 ▷학교 안 블록 ▷커뮤니티 블록 ▷학교 밖 블록 등 3개로 나눠 활용 방식과 범위를 정한다.

먼저 ‘학교 안 블록’은 학교 내 공간으로, 온전히 학생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만 사용한다. 학교장이 관리하는 교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커뮤니티 블록’은 학교 안에 있지만 지자체가 관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쓰는 공간이다. 교내 체육관, 주차장, 수영장, 도서실, 문화·체육시설, 어린이 돌봄센터 등이 해당한다. ‘학교 밖 블록’의 경우 지자체가 쓰던 공영주차장 등 지역시설, 어린이집, 어린이 돌봄센터 등이다.

각각의 섹션을 학교별·지역별 특성에 맞게 조합해 기존에 설립된 학교는 물론 신설 학교에도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2008년 개교한 매헌초교의 경우 교실이 있는 건물(교사)은 교육감 소유(학교 안 블록)지만, 학생들은 체육 시간에 학교에 인접한 지자체 소유 운동장(학교 밖 블록)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전경. [연합]

다만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지역 주민과 시설을 함께 사용함으로 인해 안전 문제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정효영 서울시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기존에는 (학생과 주민의) 동선이 분리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데 별도 출입구 등을 통해 동선을 분리하는 게 먼저”라며 “출입 통제 시스템도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은 설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공유학교 모델 사업을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각 학교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운영 모델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학교와 지역사회가 자원을 공유하는 만큼 자치단체와의 협약을 통해 책임과 권한의 명확한 분담을 추진하고, 이를 조율하기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과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단순한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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