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文 딸 다혜씨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더 이상 안 참아”
뉴스종합| 2024-09-04 09:36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2017년 5월 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다혜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했다. 검찰이 다혜 씨의 전 남편인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것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다혜씨는 3일 오후 11시 30분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경제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며 “그런데 우리는 ‘경제공동체’가 아니라 ‘운명공동체’인 가족”이라고 했다.

다혜씨는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닌데 (문 전 대통령은) 엄연히 자연인 신분인데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며 “이제 더 이상은 참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겸손은안할래’라는 태그를 달았다.

해당 발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검사와의 대화’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 검사가 ‘대통령 취임 전에 검찰 간부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지 않나’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쯤 가면 막 하자는 거지요? 우선 이리되면 양보 없는 토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다혜씨 집과 그가 운영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전시 기획사, 제주도 별장 등 총 3곳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사위인 서모 씨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2018년 7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전무로 취업한 사실을 놓고 같은 해 3월 이 전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 임명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또한 검찰은 이 전 의원이 다혜씨 가족을 지원한 규모를 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추석 연휴 이후 다혜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은 문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지난달 20일에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31일 오전에는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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