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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주행 연비 20㎞/ℓ...‘청바지’ 같은 실용적 매력 [김성우의 시승기 - 혼다 CR-V 하이브리드]
뉴스종합| 2024-09-25 11:17

청바지는 미국의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어떤 상의와 입어도 자연스럽고, 여기에 단단하고 신축성도 좋아 실용적 의류로 손꼽힌다.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사진)’는 이런 미국의 청바지를 닮은 자동차다. 평범한듯 하면서도 각잡힌 차체 디자인에 혼다만의 탁월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더하면서, 연비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량 36만1457대(가솔린 모델 포함)를 기록하는 등 유독 미국인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것도 이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차량의 구체적인 매력을 매력을 살펴보기 위해 최근 혼다 CR-V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강원 속초시까지 왕복 약 640㎞ 거리를 누볐다. 시승 구간에는 정체가 심했던 공휴일의 시내와 고속도로, 지방국도 구간이 포함돼, 차량의 다양한 특징을 살필 수 있었다.

차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6세대까지 이어지면서 개선을 거듭한 하이브리드 엔진이었다. 특히 시내구간에서의 연비가 압도적으로 다가왔다. 항상 막히는 공휴일의 올림픽대로와 동부간선도로 구간에서도 차량은 20㎞/ℓ를 넘나드는 훌륭한 연비를 자랑했다.

이날 전체 주행에서 연비가 16.6㎞/ℓ가 나왔는데, 되레 정체구간에서 탁월한 경제성을 보인 것이다.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15㎞/ℓ 전후(모델별로 상이)로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비결은 신규 개발된 E-CVT(전자식 무단변속기)와 2.0ℓ 직분사 엔진이 결합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전기 모터의 출력도 넉넉해서 배터리 충전량만 넉넉하다면 대부분의 시내주행환경은 엔진없이 주행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혼다가 자랑하는 ‘AWD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곡선이 많고 복잡한 도로에서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드라이빙의 즐거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구동 모터와 발전 모터의 평행축 구조를 변경하면서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m를 구현해 하이브리드 수준에서 탄력있는 출력이 보장된다. 6세대 CR-V 하이브리드에는 주행모드 중 하나로 ‘스노우’(눈길) 기능이 추가됐는데, 눈길은 아니었지만 미끄러운 도로에서 실제 체험해보니 더욱 단단한 느낌으로 차체를 잡아주는듯 했다.

편의기능에서는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주행 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이다. 시야각 90도까지 확장된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정속주행장치와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기능을 대폭 향상시켰다.

어두운 도로를 주행할 때 가장 편리하게 다가온 기능은 차량에 탑재된 ‘오토 하이빔 AHB’이었다. 야간 주행 등 어두운 도로를 주행할 때, 전방 센서 카메라로 외부 조도를 감지해 주변이 어두운 경우 상향등으로, 앞서가는 차량이나 마주 오는 차량을 감지하면 하향등으로 바꿔줬다. 어두운 코너길 등 아찔한 돌발상황에서도 갑작스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펀리했다.

디자인은 한 마디로 강인한 남성미를 뽐냈다. 차량 전면부에서는 정중앙을 채운 각진 6각형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인상적이었다.

혼다는 6세대 CR-V차량의 측면부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곧은 직선모양의 각진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실내 역시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를 아우르는 수평형 대시보드, 그 아래로 라디에이터 그릴 모양의 송풍구를 모두 각진형태로 배치하면서 외장 디자인과 통일성을 줬다.

차체는 이전 모델보다 전장은 75㎜, 휠베이스는 40㎜ 늘었다. 덕분에 2열의 레그룸이 15㎜ 확장되면서 뒷자리에서도 다리를 뻗을 수 있을정도로 여유로운듯 느껴졌다. 트렁크 기본 적재 공간도 1113ℓ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골프 캐디백은 4개, 25인치 여행용 캐리어 4개, 그리고 대형 유모차도 들어갈 정도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공간은 2166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실용성이 중요한 장거리 운전자, 또는 가족이 많고 카시트를 실을 공간도 필요한 가족 단위 운전자에게 추천한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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