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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민의힘 지도부, 정부 측에 “여야의정 협의체 쉽지 않다” 의견 전달
뉴스종합| 2024-09-30 09:26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가 최근 정부 측에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한동훈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중점과제로 추진하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반대되는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정부여당의 의료개혁 주도권 다툼이 이어지자 여권 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한 결론도출이) 쉽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의료사태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의 의료인력수급기구 출범에 대해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난망하고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만족할 만한 결론도출이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어 해당 조직을 출범시킨 것 같다”고 봤다.

한 대표가 의정갈등 해법으로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3주째 닻을 올리지 못한 채 표류하자 현실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료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서로 달라 누가 협의체에 참여할지 정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지도부 간 만찬이 빈손으로 끝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가 또다시 무산된 이 시점에 한 대표가 더 이상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은 헛도는 상태다. 국민의힘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포함한 일부 의료계 단체에 “27일까지 참여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답을 받지 못했다. 국민의힘도 당초 지난주 협의체 관련 브리핑을 계획했으나 의료계 단체들의 무응답에 무산됐다. 한 대표는 이튿날인 28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를 설득하는) 지금 이 노력은 어떤 시한을 걸어두고 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은 신설되는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와 여야의정 협의체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당내에서는 “여야의정 협의체에 정부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당내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은 “정부에서 지난달 30일 해당 인력수급기구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는데 한 대표가 지난 6일에 여야의정 협의체 신설로 판을 바꾼 것 아니냐”며 “이 상황에서 인력수급기구 신설을 강행하는 것은 한 대표의 중재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친윤계 의원은 “한 대표가 중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가 의료계와 하던 대화 창구를 둘로 나눠 논의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정부에서 의료인력 수급기구를 만들기로 한 이상 한 대표의 추가 역할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친한계 지도부 의원은 “정부도 적극적으로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해달라는 취지였다”며 “매일같이 의료계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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