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환절기엔 보양식을…쌈채소로 먹는 ‘약용작물’ [식탐]
라이프| 2024-09-30 16:50
쌈채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보양식은 여름철 무더위뿐 아니라 가을철에도 필요하다. 큰 일교차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엔 충분한 영양 보충이 필요해서다.

흔히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에는 기력 회복을 위한 각종 약용작물이 사용된다. 이런 약용작물들은 값비싼 보양식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일부는 특유의 향과 맛을 지녀 조리 없이 생채소처럼 먹거나 따뜻한 차로 우려 마실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표 약용작물로는 인삼을 비롯해 도라지, 더덕, 복분자, 오가피, 당귀, 천궁, 백수오, 산수유, 천마 등이 있다.

약용작물을 생으로 사용하기 좋은 요리로는 삼겹살 구이가 있다. 흔히 삼겹살은 상추, 깻잎을 쌈채소로 싸 먹지만, 방풍, 어수리, 곰취, 일당귀 잎과 같은 약용작물을 이용해도 좋다.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방풍은 감기와 두통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곰취와 일당귀는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어수리는 혈액순환에 좋다.

인삼 역시 삼겹살 요리와 어울린다. 인삼은 돼지고기와 궁합이 좋은 식재료다. 인삼의 사포닌이 돼지고기 지방을 분해해 소화를 돕는다. 또 인삼이 가진 쌉쌀함은 돼지고기 냄새도 중화한다.

대패삼겹살 인삼말이 [농촌진흥청 제공]

특히 인삼과 돼지고기는 모두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 재료로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 인삼을 편으로 썰어 삼겹살과 함께 구우면 된다. 또 ‘대패삼겹살 인삼말이’를 만들어도 좋다. 대패삼겹살에 인삼과 버섯 등을 올린 뒤 돌돌 말아 프라이팬에 구우면 완성이다.

약용작물은 샐러드용 채소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방풍과 일당귀의 어린잎은 맛과 향이 뛰어나고 식감도 연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작용으로 여성 질환과 변비에 좋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다이어트용 샐러드에도 적합한 작물이다.

차로 마시면 향이 좋은 약용작물도 많다. 카페인이 많은 커피 대신 몸에 좋은 영양까지 얻을 수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도라지,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외에도 참당귀, 황기, 지황, 천궁, 우슬, 익모초, 삼지구엽초, 감초, 오가피 등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구입하거나 가정에서 원료를 직접 구입해 볶아서 우려내도 된다. 쑥, 익모초, 천궁은 혈액순환, 여성 질환에 좋다. 황기와 오가피는 혈액순환과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관계자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에서 벗어나 우리 땅에서 재배되는 약용작물 한방차를 접해본다면 건강한 향과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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