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신생아 안은 여성 배회 중”…경찰관이 아기에 분유 먹인 사연
뉴스종합| 2024-10-02 10:04
서울 관수파출소에 근무하는 안정수 경장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서울 관수파출소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생후 40일 된 신생아를 안고 배회 중이던 20대 여성을 경찰관이 보호한 사연이 알려졌다.

2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관수파출소에 근무 중인 임현호 경위는 지난 19일 새벽 신생아를 안고 노상에서 혼잣말로 횡설수설하는 20대 여성을 발견해 파출소로 데려왔다.

여성은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에 있었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라며 횡설수설했다. 신생아는 탈수 증세를 보이는 상태. 임 경위는 상당 시간 수유를 하지 않은 사실을 알게 됐다.

고민하던 찰나 같은 파출소에 근무 중이던 안정수 경장이 기지를 발휘해 인근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 사연을 들은 조리원의 협조로 분유와 기저귀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경찰관들은 직접 신생아의 기저귀를 교체하고 분유를 타 먹이는 등 신생아를 돌봤고, 이후 가족에게 여성과 신생아를 안전하게 인계했다.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안정수 경장은 “우리 아들이 신생아일 때가 생각나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며 “새벽 시간임에도 연락을 받고 흔쾌히 도와준 와튼젤리 산후조리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g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