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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후 첫 우즈벡 관광 서울 포럼은 잔치였다[함영훈의 멋·맛·쉼]
라이프| 2024-10-03 08:18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우즈베키스탄 수교 33년째 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관광청 로드쇼 서울 2024’는 하나의 잔치였다.

“어서와, 우즈베키스탄 우리집은 처음이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공부하러 온 에조자(20)의 이화여대 친구들이 에조자의 고국을 방문해 여행을 즐기는 모습 [에조자 학생 제공]
한국에 근무하는 자,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국에 찾아온 자, 두 우즈베키스탄 남정네의 춤 배틀
재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직장인들이 전통음악 리듬을 타면서 춤을 추고 있다.

상고사-고대사를 공유했던 두 나라, 사마르칸트가 중앙아시아의 거점일 때 그 먼거리에도 사신을 보냈던 우방국, 우리와 어순 등 언어체계가 같아 인연의 끈이 느껴지는 두 나라,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소련에 의해 강제 이주된 고려인이 가장 많이 거주했던 나라 등의 인연 때문에 매우 빈번한 교류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근현대사의 여러 이유로 자주 오가지 못했다.

2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4시간동안 서울 한복판, 롯데호텔에 울려퍼진 그들의 음악소리는 친근했고, 표정 속엔 우리와 비슷한 안면근육의 움직임도 보였다. 대중 앞에서 떨려하는 발표자들, 수줍어하는 재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의 모습이 정겨웠다.

전통공연단이 아리랑을 연주할때엔 한국측 여행사 임직원과 참관인 등의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장미란차관과 환담을 나눈뒤 악수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관광위원회 우미드 샤디에프(Mr. Umid Shadiev) 장관
오랜만에 만난 고국분들과 기념사진 ‘찰칵’
우즈베키스탄 노래와 한국 전통 노래를 번갈아 연주한 우즈베키스탄 공연단

이번 로드쇼는 최근 장미란 문체부 차관과 환담했던 우즈베키스탄 관광위원회 우미드 샤디에프(Mr. Umid Shadiev) 장관이 이끌었고, 한국에 거주하거나 공부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이 한국민들을 환대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화여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후르시다는 전통빵 플롭(Plov)의 아주 매력적인 맛을 한국민에게 소개했고 고국에서 많은 분들이 오셔서 너무 마음이 푸근하다는 뜻을 전했다. 플롭은 메주 덩어리 만큼이나 큰데, 우리의 소금빵과 비슷하지만 매력적인 고소함을 지니고 있다.

“어서와 우즈벡 우리집은 처음이지?” 우즈벡 친구를 따라 사마르칸트로 간 이대생들이 그 나라 전통복장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마르칸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역사도시이다. [에조자 학생 제공]
서울 롯데월드 36층에선, 고국 분들이 오셨으니 또 한 컷. 부끄러워 하는 우즈베키스탄 관광 스태프 아저씨의 모습이 정겹다.

이화여대 1학년생인 에조자는 한국과 비슷한 음식이 많다면서 쇼르나가 된장국을 닮았다고 했다. 에조자는 자기 이대 동기생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가서 ‘어서와 우리집은 처음이지’ 같은 방송프로그램처럼 한국친구들과 고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도 전했다.

샤흐리노부, 세바라, 딜로차 등 재한 학생·직장인도 여행사 관계자 등 한국민과 고국에서 온 손님들을 번갈아 환대했고, 전통음악이 흘러나오자 리듬에 몸을 싣고 춤을 추기도 했다.

이번에 방한한 관광사절단은 민관 25개 기관으로 구성된 메머드급이었고, 알리쉐르 아브두살로모프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가 서울 한복판에 큰 멍석을 까는데 기여했다.

양국 수교후 처음 열린 우즈베키스탄 서울로드쇼의 멍석은 알리쉐르 아브두살로모프 주한 대사가 깔았다.
“동남아 만큼 가깝고, 유럽 만큼 볼 것 많은,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

관광청은 현재 우즈베키스탄 취항 항공편이 우즈베키스탄 항공, 아시아나항공, 카녹샤크항공 등 주 11회 이상 운항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신규 취항할 예정이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들은 한국민에게 구애하며 입을 모은다. “동남아 만큼 가깝고, 유럽 만큼 볼 것 많은, 우리 집에 놀러오세요~”라고.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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