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군대나 가자’ 휴학 의대생 입대 1000명 넘어…지난해 대비 7배 급증
뉴스종합| 2024-10-08 09:10
올해 군 입대로 휴학한 의대생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올해 군 입대로 휴학한 의대생이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평년보다 7배나 많은 수치인데, 이들 대부분은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상태에서 군의관을 포기하고 현역 입대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40개 의대 가운데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3개 대학을 제외한 수치다.

군 휴학 의대생은 2021년(116명), 2022년(138명), 작년(162명)까지 100명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급증했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은 지난해 대비 6.5배로 증가했다. 2021~2023년까지 최근 3년 평균(138.7명)보다는 7.6배 증가했다.

올해 군 휴학 의대생을 대학별로 보면, 국립대가 358명, 사립대는 701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가장 많은 대학은 의대생 69명이 모두 군 입대 때문에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휴학 의대생 중 상당수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는 사이 군 복무를 해결하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대생들은 주로 의사 면허증을 딴 뒤 군의관으로 입대하는데, 의대생들 사이에선 군의관 복무 기간(39개월)이 육군 현역병 복무 기간(18개월)보다 지나치게 길다는 불평이 많았다.

올해 의대생들의 군 휴학이 급격히 늘면서 향후 군의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지난달 23일 기준 37개 의대의 수강 신청 인원은 369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대 재적생(1만9374명)의 19.1%가 수강을 신청한 것이다.

국립대는 재적생 5919명 중 223명(3.8%)이 수강을 신청했고, 사립대는 1만3455명 가운데 3740명(27.8%)이 수강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립대 중 3곳은 수강 신청이 ‘0명’으로 나타났으나, 2학기를 개강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선미 의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으로 ‘의대’ 대신 ‘군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평년 대비 7배 이상 크게 늘었다”며 “정부는 조건부 휴학을 승인할 것이 아니라 의대생들과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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