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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흑백요리사’ 업고 매출 1위 정조준
뉴스종합| 2024-10-08 11:27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밤 티라미수를 선보인 권성준(왼쪽) 셰프와 CU가 오는 12일 출시하는 ‘밤 티라미수 컵’ [CU 제공]

GS25냐 CU냐.

편의점 업계 ‘양강’인 GS25와 CU가 1위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4분기에 들어서자마자 CU가 협업한 ‘흑백요리사’ 콘텐츠가 대박을 친 가운데 올해 매출 1위가 처음으로 역전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흑백요리사의 화제성을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CU는 이날 ‘흑백요리사’의 출연진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프로그램 속 인기 메뉴인 ‘밤 티라미수 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나폴리 맛피아’는 프로그램 속 경연에서 밤 티라미수를 만들어 1위를 차지했다. CU의 PB(자체브랜드) 상품인 ‘헤이루(HEYROO)맛밤득템’과 연세우유와 협업한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를 비롯해 초콜릿 비스킷 ‘다이제’, 이디야 ‘토피넛 라떼’ 등을 활용했다. 방송에 힘입어 지난 2~3일 ‘HEYROO맛밤득템’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보다 48% 늘었다. 같은 기간 다이제는 33.3%, 토피넛 라떼는 41.2% 늘었고, 연세우유 크림빵도 32.8% 증가했다.

폭발적 인기에 CU는 나폴리 맛피아의 레시피를 활용한 ‘밤 티라미수 컵’를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포켓CU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하고, 이달 12일 전국 CU 편의점에 선보일 계획이다. 나폴리 맛피아가 상품 레시피에 직접 참여해 흑백요리사 속 맛을 그대로 구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달아 메가히트 제품을 내놓은 CU가 올해 매출에서 처음으로 GS2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와 CU가 각자의 기준에 따라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CU는 매장수와 영업이익에서 GS25를 앞서고 있다. 반면, 매출에서는 GS25가 CU를 앞서고 있다. 다만 격차는 2021년 4492억원 이후 계속 줄다가 올 상반기에는 377억원까지 좁혀졌다.

CU는 올해 흑백요리사뿐만 아니라 두바이스타일 초콜릿, 생레몬 하이볼 등 수백억원대 판매고를 올린 제품을 여럿 출시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라면 라이브러리’ 등 특화매장을 비롯해 신사업으로 선정한 이동형 편의점 사업도 키우고 있다. 이동형 편의점의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보다 평균 10배 높다.

GS리테일은 기존 점포의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주문 1시간 내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자체 앱 ‘우리동네GS’ 퀵커머스 주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배달과 픽업이 각각 75.7%, 282.6% 신장했다. 배달 주문의 객단가는 오프라인 이용객보다 2.5배 높다.

상품력도 강화하고 있다. 요거트 브랜드 ‘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요아정)’과 협업해 선보인 ‘요아정허니요거트초코볼파르페’는 매일 1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 1월 도입한 PB ‘리얼프라이스’ 제품군은 7월까지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소문 난 제품은 편의점에서 재고 부족 등으로 몇 개월은 수요가 이어지기 때문에 이번 흑백요리사 관련 콘텐츠도 한동안 소비 심리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양사 모두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벼리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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