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윤동주 이어 노벨상 수상자까지 배출…한강 모교 연세대도 ‘난리’
뉴스종합| 2024-10-11 13:26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한 연세대학교 공식 SNS에 동문, 재학생, 누리꾼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그의 모교 연세대가 들썩였다.

연세대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튿날인 11일 정문에서 각 단과대 건물로 이어지는 백양로 곳곳에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연세인 한강, 백양로에 노벨상을 새기다', '연세의 가을, 연세의 한강' 등이 적혔다.

현수막이 걸린 장소에는 재학생들과 교직원 등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노벨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한강은 1989년 이 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1993년 졸업했다.

이 학교 불문과에 재학 중인 김모(26)씨는 "평소 한강의 작품을 좋아해서 동화책도 읽어보면서 '이게 번역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외국 사람들에게도 문장의 아름다움이 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문고 재학생인 김모(23)씨는 "(한강이) 선배님이시라 더 자랑스럽다"며 "요즘 문과가 과거보다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한데 (한강의 수상으로) 인문학이나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백양로에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

연세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과 연세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이 쏟아졌다.

연세대 인스타그램에는 "노벨상을 배출한 학교는 우리 학교밖에 없다", "윤동주에 이어 한강을 위한 응원가도 나오려나", "연대 입학 이후로 가장 기분 좋다", "윤동주 선배님부터 문학은 연세대였다", "윤동주 봉준호 한강 자랑스러운 연세인!", "살다 살다 국문과가 부러울 줄이야", "연대 동문으로서 자랑스럽다" 등의 댓글이 잇달았다.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도 "노벨상 수상자가 공부한 도서관에서 공부하니까 왠지 공부가 더 잘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노벨상을 배출한 대학"이라는 등의 글이 올라와 주목 받았다.

한강이 공부한 국문과 교수들 역시 한강이 이뤄낸 한국 문학의 성취에 찬사를 보냈다.

김영희 국문학과장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한강 작가는 이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던 목소리를 드러내고 그 목소리의 이면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같이 느끼고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고 생각한다"며 "명예로운 상을 받았다는 것뿐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주는 작가라는 점에서, 그런 작가의 역할 혹은 의미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유경 국문과 교수도 "한강 작가는 국문학 안에서도 현대문학을 계속하면서 세계적인 작가가 된 것이라 학과의 학문적 연속성과 기풍을 발전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결과로 귀결 지어준 사례라서 학과 입장에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 국문과가 윤동주 시인을 비롯해 한국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작가들을 배출해 왔고 학교 차원에서도 윤동주 기념관처럼 그러한 업적, 문학적 성취를 잘 보존하고 계승하려는 노력을 오랫동안 기울인 만큼 연세대의 인문학에 대한 존중, 한국 문학에 대한 지지의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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