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코로나19 재난지원금 “효과 있었네”…경기도 소상공인 매출 4.5%↑
뉴스종합| 2024-10-16 08:33
이번 연구를 수행한 김지희(왼쪽) KAIST 기술경영학부 교수와 이수상 박사.[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지역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된 재난지원금이 실제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KAIST는 경영대학 기술경영학부의 김지희(사진) 교수팀이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소상공인 매출에 미친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진은 경기도와 인천이 서로 다른 정책을 추진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연구를 진행했다. 경기도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4월부터 모든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했고, 해당 금액은 오직 지역 소상공인 가게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됐다. 반면 인천은 같은 시기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인천과 비교해 경기도에서는 소상공인 매출이 재난지원금 지급 후 첫 5주 동안 약 4.5% 증가했으며, 소상공인 총매출 증가분은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예산의 1.09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경기도와 인천이라는 두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 데이터를 활용,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경기 지역에서 소상공인 매출 증대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파악했다.

분석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첫 5주 동안 경기도 내 소상공인 매출은 인천 대비 4.5% 증가했고, 이후 재난지원금 소비 기한이 다가오면서 그 영향은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재난지원금이 소비자들에게 단기적인 소비 촉진 효과를 일으켰지만, 그 효과가 지속되지는 않았음을 의미한다.

2020년 경기도와 인천의 전년도 동일 주간 대비 소상공인 매출 증가 추이.[KAIST 제공]

하지만 재난지원금 사용 종료 시점에서 경기도 소상공인 매출의 총 증가분은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예산보다 9% 많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재난지원금 정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과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재난지원금의 경기 활성화 효과는 경기도 내에서 지역별 소득 수준이나 구매력의 차이와는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김지희 교수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시민들에게 현금으로 지급한 미국, 싱가포르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소상공인 업장에서만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가계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두 가지 목적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재난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한 최적의 정책 방안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경제 분석과 정책’에 8월 24일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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