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신기하고 얼떨떨” 당뇨환자의 꿈(?) 실현하고 대박난 매일유업 ‘이 제품’ 탄생한 사연
뉴스종합| 2024-10-21 13:30

매일유업 피크닉 제로 [매일유업]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제로 칼로리로 출시된 매일유업 장수음료 ‘피크닉’이 출시 18일 만에 판매량 100만 팩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출시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뒤늦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뇨환자의 문의로 만들어진 매일유업 제로 피크닉’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한 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지난해 3월 매일유업 고객센터에 “제로 피크닉을 만들어 달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이용자가 매일유업 고객센터에 남긴 글 [SNS 갈무리]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피크닉 음료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냉장고엔 피크닉이 있다”며 “유전으로 당뇨가 발현되고 나서 피크닉을 마시기 여의치 않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제로 음료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부담은 많이 없어졌지만 마음 놓고 피크닉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당뇨인들을 위한 제로 피크닉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매일유업 고객센터는 “매일유업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고객님께서 남겨주신 내용은 담당 부서로 전달해 적용 가능성 및 시장성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을 남겼다.

또 “소중한 의견을 주신 데 감사 인사 드린다”며 “더욱 우수한 품질의 제품 생산과 고객서비스를 위해 만전을 다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로부터 1년 여가 지난 뒤 A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바로 매일유업 고객상담실에서 걸어온 전화였다. 고객의 요청대로 실제로 제로 칼로리 피크닉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건 것이었다.

A씨는 ‘피크닉 청포도 제로’와 ‘피크닉 사과 제로’ 시음용 제품도 각각 한 박스씩 택배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글 [SNS 갈무리]

A씨는 “어제 아침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제가 1년 전쯤에 매일유업에 했던 고객문의 관련해서 전화가 왔다”며 “별 기대 없이 문의했던 건인데 이렇게 제품 개발이 될 줄은 몰라서 신기하고 얼떨떨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이용자들은 “이렇게 되면 평생 기억하고 저 제품만 먹을 듯”, “고객의 소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만들어버렸다. 대박날 만하다”, “피크닉 제로가 나왔으면 재난 문자로 알려줘라. 당장 사 먹겠다”, “참 좋은 기업이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특히 기업에서 고객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의례적인 답변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임에도 실제로 아이디어를 검토해 제품 출시까지 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한 매일유업은 20년 넘게 적자를 감내하면서 선천성 대사 이상이 있는 영유아들을 위해 ‘특수분유’를 생산해오고 있어 이를 칭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매일유업은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의 후원사로 참여해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 6월 25일 제로 슈거, 제로 칼로리, 제로 지방의 피크닉 제로를 출시했다. 신제품에는 사과 과즙 농축액과 청포도 과즙 농축액, 에리트리톨 등 감미료를 사용해 당류 함량을 줄였다.

이 제품은 출시 18일 만에 누적판매량 100만 팩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피크닉 제로의 놀라운 성과는 오랜 시간 고객들이 보여준 애정이 낳은 결과”라고 말했다.

bb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