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윤곽 드러낸 올리브영 ‘야심 매장’…성수 대전 ‘불타오르네’ [언박싱]
뉴스종합| 2024-10-25 09:38
외국인 모델들이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오프라인 뷰티 플랫폼 1위 CJ올리브영과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성수에서 격돌한다. 최근 무신사가 뷰티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양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CJ올리브영은 오는 11월 개장 예정인 ‘뉴리테일 스토어(가칭)’ 매장명을 ‘올리브영N성수’로 정했다.

올리브영N성수는 국내 올리브영 매장 중 최대 규모다. 성수역 4번 출구 인근 팩토리얼 성수 건물에 입점할 예정이다. 중소 K-뷰티 브랜드를 대거 들여올 계획이다. 구체적인 공간 구성에 대해서는 내부 협의 중이다. 개장에 맞춰 오프라인 소식지 등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지난 25년간 뷰티 사업 노하우를 집대성한 매장을 준비 중”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성수 상권에 힘을 쏟고 있다. 성수가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를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권이기 때문이다. 현재 올리브영은 성수역 인근에 매장 3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0억원을 내고 성수역 부(副)역명을 확보하기도 했다.

무신자 PB 화장품 ‘오드타입’. [무신사 제공]

무신사도 성수동에서 매장과 팝업(임시매장)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2년 본사를 서울 강남구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한 뒤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튜디오, 이구성수(29CM 성수) 등 오프라인 패션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뷰티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무신사는 지난달 성수동에서 ‘뷰티 페스타’ 팝업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여한 브랜드의 80%를 신생 중소기업으로 채웠다. 3일 동안 1만8000여 명이 다녀갔다. 평균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달 문을 연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는 처음으로 상설 뷰티존도 설치했다.

내년에는 성수동에 새로 짓고 있는 건물에 5개층, 2000평 규모의 편집 매장을 열 계획이다. 역대 매장 중 최대 면적이다. 만큼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 패션 제품들을 비롯해 뷰티 제품 판매도 검토 중이다.

무신사는 2021년 ‘무신사 뷰티’를 출시하며 뷰티 사업에 발을 들였다. 이후 자체 PB(뷰티 브랜드) ‘오드타입(ODDTYPE)’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은 유행에 민감한 2030세대의 ‘핫플’이고, 외국인의 관광 필수로 자리매김했다”며 “무신사가 앞으로 뷰티 사업을 키우게 되면 비슷한 연령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올리브영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성수동이 그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