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만약’ 위고비 열풍에 관련주 롤러코스터
뉴스종합| 2024-10-28 11:24

“위고비 입고 됐습니다.”

지난 15일 ‘꿈의 비만약’이라 불리는 ‘위고비’가 국내에 입성하자마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과 함께 관련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초반 강세를 보이던 관련 국내 비만약 관련 종목들은 최근 또 다른 해외 비만약 출시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며 숨 고르기와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위고비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 가격은 판매처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월 80만원이며 1년 투약 시 약 1000만원 수준에 이른다. 한 번 투약하면 요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쉽게 끊을 수 없어 높은 비용이 수반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고비 국내 출시 직후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펩트론’은 출시일 다음 날인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24.68%(1만9300원) 급등한 9만7500원을 기록했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 14개월 동안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6거래일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위고비 국내 유통을 맡은 ‘블루엠텍’ 역시 출시 직후인 16일에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2만7000원에 마감했다.

비만치료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개발에 앞서고 있는 ‘한미약품’은 지난달 29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이달 들어 32만원까지 올랐으며, 위고비 성분이 포함된 비만치료 주사제를 개발 중인 ‘유한양행’도 연초 대비 138.3% 올랐다.

하지만 위고비 출시 초반, 관련 있는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은 것과 달리 현재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5일 종가 기준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샤페론’은 전일 대비 0.81% 내린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파마’도 1.39% 하락한 2만1250원을 기록했다

앞서 출시 직후 강세를 보인 ‘펩트론’과 ‘블루엠텍’도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25일 종가 기준 ‘펩트론’은 전 거래일 대비 3.96% 하락한 8만9800원에 마감했으며 ‘블루엠텍’은 3.99% 하락한 2만1650원을 기록했다.

위고비 출시 이후 변동성이 커진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개발, 기술 이전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벤트 발생 시 관련 기업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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