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직후 제약·바이오주 급등
펩트론은 60% 급상승뒤 주춤
“위고비 입고 됐습니다.”
지난 15일 ‘꿈의 비만약’이라 불리는 ‘위고비’가 국내에 입성하자마자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품귀 현상과 함께 관련 제약바이오주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초반 강세를 보이던 관련 국내 비만약 관련 종목들은 최근 또 다른 해외 비만약 출시 소식에 주가가 하락하며 숨 고르기와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다.
위고비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데, 가격은 판매처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월 80만원이며 1년 투약 시 약 1000만원 수준에 이른다. 한 번 투약하면 요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쉽게 끊을 수 없어 높은 비용이 수반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고비 국내 출시 직후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펩트론’은 출시일 다음 날인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24.68%(1만9300원) 급등한 9만7500원을 기록했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와 14개월 동안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6거래일 만에 주가가 6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위고비 국내 유통을 맡은 ‘블루엠텍’ 역시 출시 직후인 16일에 전 거래일 대비 25% 상승한 2만7000원에 마감했다.
비만치료제를 신성장동력으로 지정하고 개발에 앞서고 있는 ‘한미약품’은 지난달 29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이달 들어 32만원까지 올랐으며, 위고비 성분이 포함된 비만치료 주사제를 개발 중인 ‘유한양행’도 연초 대비 138.3% 올랐다.
하지만 위고비 출시 초반, 관련 있는 국내 기업들이 수혜를 받은 것과 달리 현재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25일 종가 기준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샤페론’은 전일 대비 0.81% 내린 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파마’도 1.39% 하락한 2만1250원을 기록했다
앞서 출시 직후 강세를 보인 ‘펩트론’과 ‘블루엠텍’도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25일 종가 기준 ‘펩트론’은 전 거래일 대비 3.96% 하락한 8만9800원에 마감했으며 ‘블루엠텍’은 3.99% 하락한 2만1650원을 기록했다.
위고비 출시 이후 변동성이 커진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 개발, 기술 이전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벤트 발생 시 관련 기업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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