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단 0.6% 차이…편의점, 백화점 매출비중 넘어설까 [언박싱]
뉴스종합| 2024-10-29 10:49
서울의 한 GS25 편의점에서 직원이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6.6% VS. 16%’.

올 상반기 유통업계에서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차지한 매출 비중이다. 1~2인 가구 증가로 몸집을 키운 편의점이 이제 오프라인 업계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하반기 유독 길었던 폭염에 역대급 한파까지 예고되면서 연간 매출 비중 추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2021년 연간 매출 비중에서 대형마트를 제친 뒤 지금은 1위인 백화점마저 위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에서 편의점 비중은 16%로, 전체 업종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백화점으로, 16.6%였다. 두 업종간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1%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1년 만에 더 좁혀졌다. 편의점 매출 증가율(5.2%)이 백화점(3.1%)을 앞지른 영향이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11.3%)와는 5%포인트 격차를 벌렸다.

머지않아 편의점 매출 비중이 백화점을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1~2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편의점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 식당가. [현대백화점 제공]

3분기 지속된 폭염이 변수였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업계에 3분기는 연간 최대 성수기다. 유동인구가 많이 찾는 특성상 더위에 음료나 맥주 등 매출이 늘기 때문이다. 올해 유독 긴 폭염이 편의점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초반에 장마 등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지만, 매년 반복됐던 일이라 예상했던 수준이었다”며 “9월 폭염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점포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표정은 다르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이 패션 부문 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여름 옷보다 객단가가 높은 가을·겨울(F/W) 제품은 일반적으로 9월부터 마케팅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늦더위로 해당 제품의 매출이 예상보다 줄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패션 매출이 예년만큼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다만 더위를 피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많아져 F&B(식음료) 관련 매출은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날씨와 별개로 올해는 주얼리(보석)나 시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해 전체 매출을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관건은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4분기다. 일반적으로 백화점 업계의 최대 성수기는 4분기다. 패션이나 가전·가구, F&B 등 전체적으로 매출이 오르는 시즌이기 때문이다. 반면 유동인구가 중요한 편의점 입장에서 추운 날씨는 악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기온이 내려갈수록 백화점 입장에선 호재지만, 유독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패션쪽 재고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며 “10월에도 예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한파가 얼마나 빨리 오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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