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사이언스 “갈등과 분열 조장하는 외부세력은 떠나라”
박재현 대표 “사모펀드에 회사 매각하는 행동 중단해야”
한미약품그룹 서울 방이동 본사. [한미약품 제공]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한미약품을 제외한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이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공동 성명서를 한미그룹 사내망에 발표하고, 한미약품의 독립경영을 비판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미정밀화학 장영길 대표이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이사,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이사, 한미사이언스 헬스케어사업부문 박준석 부사장 등 한미약품을 제외한 주요 계열사가 모두 동참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대주주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 문제에 외부세력이 개입하면서 대주주 가족 간 단합이 해쳐지고 이로 인해 한미그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제약 바이오 산업에 문외한인 단순 주주가 본인의 주가 차익을 위해 잘못된 훈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룹 내 일부 임직원들까지 실체가 불분명한 독립경영을 외부에 선언하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미약품의 미래를 위해 세 가지 제언을 제시했다.
먼저 "“대주주 가족들은 화합하여 한미의 미래를 위해 모든 다툼을 즉시 중단하고 신약 R&D, 글로벌 시장 개척 등 핵심 사업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미그룹의 단합을 위해 외부세력은 더이상 한미에 머물지 말라”며 “편가르기와 줄 세우기를 강요하는 외부세력은 한미에 필요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일부 주주 및 외부세력의 잘못된 경영 간섭을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문은 11월 4일 오후 한미그룹 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직원에게 공유되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이상섭 기자 |
한편 이런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들의 지적에 대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유감을 표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성명 발표에 참여한 계열사 대표 중, 올해 3월 당시 경영진을 지지했던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한때 부광약품 대표로 내정되기도 했던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의 이름이 성명서에 날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독단적인 오너 경영의 폐해가 무엇인지를 더욱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독단적인 오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계열사 대표님들의 갈등과 고민, 고뇌도 함께 읽을 수 있었기에 한미약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는 더욱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미사이언스에 “외부세력 개입 중단을 선언한 만큼, 특정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식, 또는 제3의 기업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하려는 시도를 오늘 이 시간부로 당장 중단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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