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서 신개념 비만약후보 비임상 결과 발표
‘HM15275’ 美서 임상 1상·내년 2상 목표
한미약품 R&D센터 이선명 연구원이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 비만 신약 과제들의 연구 결과가 담긴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 기반 비만약이 가진 근육손실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개념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물시험에서 기존 비만약과 유사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체지방량과 근육량이 증가했다.”
한미약품이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에서 이런 요지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에 대한 비임상 연구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학회는 3∼6일(현지시간)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리고 있다. HM15275는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2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 최인영 R&D센터장은 이 학회에서 “HM17321은 인공지능 및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근육은 증가시키면서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도록 설계된 혁신적 비만 신약”이라며 “단독요법으로도 비만 치료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다.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양적·질적으로 우수한 체중감량 효력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펩타이드 기반 물질로 개발된 만큼 항체모달리티 기반 근육보전 치료제와 비교해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HM17321은 GLP-1을 비롯한 인크레틴수용체가 아닌 ‘CRF2(코르티코트로핀 방출 인자2) 수용체’를 표적 삼아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동시에 근육은 증가시키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다.
현재 GLP-1 기반 비만치료제는 15~20% 수준의 효과적 체중감량 효과를 보인다. 그렇지만 감량된 체중의 최대 40% 수준이 근육손실에 기인한다는 한계가 있다. 또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으로 인해 약물 중단 시 기초대사량 감소, 지방 재축적(요요현상)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동물모델 시험에서 HM17321 투약 시 GLP-1 약물인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내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제지방량,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차별성을 확인했다고 학회에서 발표했다.
특히 비만 동물모델에서 매달리기를 통해 근육기능을 평가한 결과, HM17321의 단독요법에 의해 근 기능이 정상동물 수준으로 회복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도 했다.
또 비만을 모사한 지방세포에서 HM17321 투약 시 지방분해를 촉진하고 지방세포의 표현형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이를 통해 인간 근육세포에도 직접 작용해 근육의 양적·질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은 “HM15275의 우수한 효능이 식이조절과 함께 최적화된 삼중작용을 통해 대사 표현형을 개선하고, 에너지대사를 늘려 발현된다는 점을 규명했다”며 “비만치료 영역에서 ‘계열내 최고 신약’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손인규 기자
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