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임현택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취임 반년 만에 탄핵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13일 의협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을 저격했다.
임 전 회장은 막말 논란 등으로 폐쇄했던 페이스북 계정을 전날 다시 열고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회장 선거가 더이상 왜 필요한가"라며 "박단이 의협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모든 권한과 책임 하에 의료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분명한 건 본인이 누누이 얘기 해왔던 '2025년 의대정원 원점 재검토'까지 분명히 달성해야 할 것"이라며 자신의 탄핵을 주장해왔던 박 위원장에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글 댓글을 통해 "그동안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정해왔던 자들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한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선전포고도 했다.
임 전 회장은 13일 자신이 탄핵된 데 대해 "지지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 시키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했다.
이어 "의협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내부로부터의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고서는 결코 바뀌는 게 없을 거라는 생각을 이번에 절감했다"며 "따라서 그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알렸따.
임 전 회장은 회장직에 오른 뒤 '막말', '불통' 논란 등을 빚다가 지난 10일 탄핵당했다. 취임 6개월 만의 불명예 퇴진이었다. 임 회장이 탄핵됨에 따라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하고 오늘 위원장을 선출한다.
현재 비대위원장에는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회장 4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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