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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협력 정신 변함없어…올림픽은 관계 정상화 기폭제 될 것”
뉴스종합| 2012-06-26 11:07
김진선 2018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이 코리아헤럴드ㆍ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남북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은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했던 다방면의 대북 교류가 밀알이 됐다.

그는 강원도지사이던 2000년 12월 16~20일 닷새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의 공식 초청으로 강원도 대표단 11명을 이끌고 북한 측 강원도(이하 북강원도) 원산과 북한의 수도인 평양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첫 페이지를 쓰게 됐다.

당시 김 지사의 방북은 두 달 전 북한을 다녀온 한완상 상지대 총장을 통해 북측에 남북 강원도 교류 협력 사업을 제안한 뒤 민족화해협의회 측의 주도로 실무 협의를 한 끝에 이뤄졌다.

이후 김 지사는 ▷북강원도 연어 치어 방류 사업(2001~2004년)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2001년 이후 매년) ▷북강원도 연어 부화장 건립(2003년 12월) ▷농업 및 도로 자재 지원(2004년) ▷남북 강원도 민속문화 축전(2005년 9월) ▷남북 강원도 아이스하키 친선대회(2006년 2월) ▷연어 사료공장 착공(2006년 3월) 등 남북 교류 사업을 활발하게 벌여 왔다.

이는 2006년 벽두부터 북측의 평창 올림픽 지지 선언으로 이어졌다. 김 당시 도지사는 그 해 2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등에 참석, 북측 장웅 IOC 위원과 만나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북측과 남북 공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방식은 남북 동시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 등이었고, 공동 개최는 현실성이 떨어져 남북 모두 검토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해 11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김영대 회장 초청으로 방북해 북한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위원장과 ▷남북 단일팀 구성 ▷공동 훈련 ▷개ㆍ폐회식 행사 공동 참여 ▷성화 봉송이나 국제 청소년캠프 등 협력 사업 확대 등 4개항을 합의했다.

김 위원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때의 남북 협력 정신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함에 따라 올해 말 대선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서서히 복원될 경우 차기 대통령의 임기 말에 열리게 될 평창 ‘평화’ 올림픽 구현을 위해 어떤 형태로든 남북 협력이 진행되고, 이는 남북관계 정상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 일각에서 계속 주장하고 있는 공동 개최는 북한 스스로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어서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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