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전일)“면역세포 활성도만 봐도 암 발병여부 안다”
뉴스종합| 2013-02-12 07:05
에이티젠, 염가 ‘NK세포’ 활성도 측정키트 개발 보급 나서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성도를 이틀만에 측정할 수 있는 국산 장치가 개발돼 검진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NK세포와 같은 항암면역세포의 활성도는 암 발병여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벤처 에이티젠(대표 박상우)은 자사가 개발한 ‘엔케이 뷰 키트(NK Vue Kit)’로 국내ㆍ외 건강검진 시장에 도전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키트에 비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인 게 특징. 일본에서 상용화된 제품의 경우 분석에 4주나 소요되고, 인당 22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든다. 

이에 반해 엔케이 뷰 키트는 10분의 1의 비용으로 48시간 이내에 혈액분석 결과를 통보해준다. 에이티젠은 지난해 10월 이 제품으로 식약청에서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NK세포 활동성 측정과 측정물질에 대한 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NK세포, T세포, 베타세포 등 항암면역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할수록 암이 억제되고, 활성도가 낮을수록 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엔케이 뷰 키트는 검진자의 혈액 몇 방울로 이런 활성도를 분석ㆍ측정해준다.

제품의 임상시험을 주관한 세브란스병원 이재면 교수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18개월간 500여명의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위암 환자와 대조군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NK세포 활성도 수치와 암 발병과의 강한 상관관계가 입증됐다”며 “엔케이 뷰 키트는 현재 사용 중인 모든 방식과 비교해도 민감도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에이티젠은 현재 해외 의료기관, 다국적 제약사, 글로벌 의료 컨설팅업체와 판매제휴 등을 논의 중이다. 국내에서는 대형건강검진기관 및 종합병원 등에서 3월부터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상우 에이티젠 대표<사진>는 “암 발병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예측해볼 수 있어 불필요한 암 검사를 줄일 수 있다”며 “각종 암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해본 뒤 정밀검사를 실시하면 기존 암 검진의 정확도도 높이고 비용도 감소시켜 사회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말했다.

에이티젠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박 대표는 “항암 면역력을 측정하는 검사키트 도입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게 된다”며 “건강검진과 암 검진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2002년 설립된 에이티젠은 10여년 동안 유전자(DNA) 및 단백질항체 시약 등 2500여종을 개발해 세계 200여개 대학 및 회사 등에 수출하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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