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시민운동가, 인권변호사에서 2년 만에 대한민국 핵심인사로 떠오른 박원순 서울시장
뉴스종합| 2013-05-16 07:47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 지난 2011년 10월 정치화된 무상급식 논쟁 속에서 시민권력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 불과 2년 전만 해도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였던 그는 두 해 만에 대한민국의 핵심인사로 떠올랐다.

‘친절한 원순씨’를 표방하며 권위를 내려놓은 박 시장은 특유의 소탈함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시장(市長)이 반찬’이라며 시민들 목소리를 경청하고 뭐든 함께 결정하길 원했다. 거대담론에서 벗어나 당장의 끼니걱정, 육아걱정, 취업걱정을 하는 시민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였다.

‘현장시장실’을 통해 문제가 있는 곳엔 직접 달려갔고 임기 내 비정규직 직원 6000여명의 ‘정규직화’도 약속했다. ‘임대주택 8만호 건설’을 통해 집없는 서민들의 설움도 보듬어줬다. ‘서울형 최저생계보장제’와 ‘공공의료 강화 정책’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인권의 중요성도 일깨웠다. 잃어버린 1000년 역사를 복원하는 작업은 서울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박원순표 시정의 핵심이다. 그는 이 모든 프로젝트를 두고 ‘체질개선 작업’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열광했다. 매일 70여만명의 시민들이 박 시장의 트윗(tweet)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다. 그가 시민들에게 보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하트’는 시정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확대로 이어졌다.

신청사 지하 1층 시민청은 방문객들로 넘치고 서울도서관은 새로운 서울의 명소가 됐다. 걷기와 독서, 도시농업은 바쁜 도시민들에게 숨고르는 삶의 필요성을 알렸다. 정치 입문 2년 만에 그는 시민들의 삶 속 깊이 자리잡은 유력한 대권주자가 됐다. 박 시장 자체도 달라졌다. 취임 초기 보였던 아마추어적인 모습은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정가와 정치인 양면의 장점을 두루 갖춘 노련미로 변모했다.

내년 6월 치뤄지는 지방선거는 그의 두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정책구상을 실현하려면 한 임기 더 해야 할 것 같다”며 재선 출마의 뜻을 재차 밝혀왔다. 하지만 그를 향한 기대는 이미 대권을 향해 있다. 박 시장은 유력 대권주자란 평가에 대해 “일단 좋은 시장이 되는 게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지만 “선출직은 내가 원한다고 이기고, 지는 자리가 아니다. 시대가 원해야 하고 시민들이 원해야 할 수 있다”며 대권 도전 가능성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겼다. 앞으로 5년 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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