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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외국인들 서울 몰라도 이태원은 알아…다국적 퓨전문화 중심지로 발전했으면”
뉴스종합| 2013-08-23 11:04
이태원을 활성화하고자 만들어진 상인 모임인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의 주종호 회장의 이태원 사랑은 유별났다. 이곳 상가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주 회장은 “우리 이태원”이라는 말이 늘 입에 따라붙을 만큼 이태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외국인들 가운데 서울은 몰라도 이태원을 아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주한 외국 대사관의 절반이 위치해 있고, 2만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이곳은 관광 허브이자, 다국적 퓨전 문화의 본산”이라고 정의했다.

주 회장은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는 이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지구촌축제를 개최하고 도로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회가 영리단체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라는 점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뛰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역 사랑으로밖에는 설명하기 어렵다.

모래로 이루어진 바닥, 독특한 조명과 소품들로 이루어진 이국적인 인테리어, 자유로운 분위기로 가장 이태원스러운 칵테일 바로 꼽히는 ‘방갈로’의 강상우(33) 대표는 “이태원은 자유롭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곳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태원에 더욱 많은 성소수자 분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이태원이 미래에는 방콕처럼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태원에서 게스트하우스 ‘진스파라다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이정현(29)ㆍ이진혜(28ㆍ여) 남매도 이태원을 자유롭고 다양성이 인정되는 장소로 묘사했다. “게이 스트리트, 후커힐(미군을 주로 상대하는 유흥업소가 밀집된 언덕길), 트랜스젠더 클럽, 영국식 선술집, 한국식 가게, 일본식 가게, 미국식 스포츠 바 등 이태원이 보이는 여러 모습들은 이태원의 문화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씨 남매는 “지구는 둥그니까 이태원이 둥글게 둥글게 다들 즐겁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지웅 기자ㆍ김훈일 인턴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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