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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용역직원 매수 정보 빼낸 금호석화 고소…금호家 정면충돌?
뉴스종합| 2014-02-03 15:28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일 오후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부장)인 A 씨와 보안용역직원 B 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울 종로경찰서에 접수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3일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장 비서실의 자료가 외부에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자체조사를 실시해왔다. 이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회장실 보안용역직원 B씨가 금호석유화학 부장인 A씨의 사주를 받아 비서실의 자료를 몰래 빼냈으며 불법적으로 유출된 자료들이 누군가에 의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공격하는데 활용한 것으로 판단, A 씨와 B 씨를 ‘방실침입 및 배임수ㆍ증재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B 씨가 비서실에 잠입하여 박삼구 회장 개인비서가 관리하는 문서를 무단으로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폐쇄회로(CC) TV를 통해 적발했다”고 밝혔다.


B씨의 자술서에 따르면 이 같은 범법행위를 사주한 사람은 현재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운전기사로 재직 중인 부장 A 씨로, A 씨는 보안용역직원 B 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포섭하고 박삼구 회장의 개인일정 등 비서실에서 관리하는 문건 등을 빼내 오도록 사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B 씨는 자술서를 통해 2011년 11월경부터 최근까지 모두 80여회에 걸쳐 비서실에 잠입해 문서를 무단 촬영하고 이를 문서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금호석유화학 부장 A 씨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B 씨는 금호석화 부장인 A 씨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향응을 제공 받았다고 진술했으며 추가적인 금품수수 여부는 경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측은 고소장에 빼돌린 문건의 종류와 양, 범행을 사주한 배후 및 이 과정에서 발생한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번 수사 의뢰는 지난 2006년 대우건설 인수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금호가 형제의 갈등 속에서도 금호석화에 대한 강경대응을 자제해 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간의 입장과는 달리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 일은 엄연한 범죄 행위라는 점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한 것”이라며 “그동안 금호석화에 대해 취해온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기본 자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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