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초 이전에는 10%선
실수요자 등 자금 부담 가중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잇달아 흥행하자 시행사들이 줄줄이 계약금을 법정 상한선인 분양가의 20%까지 받고 있다.
3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오는 5일 견본주택을 여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와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계약금 비중을 분양가의 20%로 각각 책정할 계획이다.
이날 성남시의 분양가 심의를 앞둔 예정 분양가가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1780만원으로, 5억6000만∼5억9000만원으로 파악됐다. ‘위례 아트리버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1760만원으로, 주력 평형이 6억1000만∼7억4000만원선이며, 펜트하우스 2가구는 10억여원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같은 분양가를 감안할 때 두 주상복합 모두 계약금으로 1억원 이상은 챙겨야 하는 셈이다. 다만 계약금 10%는 대우건설이 알선한 제2금융권에서 중도금 대출 보다 0.5%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로 대출 지원을 해줄 방침이다.
위례 신도시 분양 아파트는 지난 10월초 평균 13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자이’ 전만해도 계약금 비중 10%가 대세였다. 실제 올 들어 분양된 ‘위례엠코타운센트로엘’, ‘위례신안인스빌아스트로’, ‘위례호반베르디움’ 등은 계약금이 분양가의 10%선이었다.
하지만 ‘위례자이’를 시작으로 계약금이 슬슬 오르는 추세다. ‘위례자이’의 계약금 비중은 분양가의 12∼15%였고, 이후 분양된 주상복합 ‘위례중앙푸르지오’는 계약금 20%를 한꺼번에 받았다. 심지어 공공분양아파트인 ‘자연&자이e편한세상’도 1,2차 계약금을 분양가의 20%로 책정해 도마에 올랐다.
위례 분양 성공을 자신한 업체들은 초기자금 회수율을 높여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현행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사업시행자는 분양가의 20%내에서 계약금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금에 중도금까지 포함하면 입주 전까지 내야하는 돈이 분양가의 70∼80%에 달해 단기 투자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위례 아파트는 분양가나 계약조건 면에서 장벽이 높아진 만큼 청약시 자금 조달계획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