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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한추위, 겨울질환] 손발이 꽁꽁꽁…한해 환자 10만명 ‘수족냉증’ 조심
헤럴드경제| 2016-01-06 13:35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우리나라에서 일년 중 가장 추운 시기는 소한이 끼어 있는 양력 1월5일에서 15일 무렵이다. 소한 무렵은 정초한파(正初寒波)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온다.

혹한기에 접어들면서 손이 차고 저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차가운 날씨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되면 당연하게 발생하는 일이지만, 보통 사람이 추위를 느끼지 않는 온도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집에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 놓고 있을 때에도, 한여름 무더위에도 손과 발이 냉기를 띤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야 한다.


한해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10만명을 넘는다. 대상도 사춘기 청소년에서부터 갱년기 여성, 산모, 노인 등 연령과 성별을 초월해 많은 환자가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수족냉증의 원인은 의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위 등 외부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지고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 공급이 줄어 손발에 냉기를 느끼게 된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외에 출산이나 폐경 등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 레이노병, 류마티스성 질환으로도 수족냉증이 나타난다.

대부분 사람들은 손발이 찬 것을 체질 혹은 나이가 들어서라고 오해한다. 하지만 수족냉증은 만성 동맥경화의 하나인 말초동맥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손발이 찬 증상을 쉽게 넘기지 말고 제대로 진단 받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노병의 일환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수족냉증은 손과 발이 찬 것을 넘어 감각저하, 통증, 가려움증 등이 동반된다. 레이노병은 추운 곳에 있거나 찬물에 손과 발을 담글 때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발작적으로 손가락, 발가락, 코, 귀의 혈관이 수축하며 일어나는 혈액순환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병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겨울철 난방이 잘 되는 실내에서도 유난히 손발이 차갑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를 체질탓이라거나 나이가 들면서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꾸면 수족냉증은 상당히 호전될 수 있다. 음식을 가려 먹어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인 밀가루, 우유, 육류, 기름진 음식, 떡, 김밥 등을 피해야 한다. 또 차가운 성질의 음식인 오이, 토마토, 가지, 메밀, 보리 등도 가급적 섭취를 하지 않거나 줄이는 것이 좋다.


[Tip. 수족냉증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1. 조깅, 등산, 걷기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한다

2.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조이는 옷을 입지 않는다

3. 되도록 추위를 피해 손발을 비롯해 몸 전체를 따뜻하게 유지한다

4. 따뜻한 물에 20분 이상 반신욕이나 족욕을 한다

5. 흡연을 금하고, 간접흡연도 되도록 피한다

6.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7. 혈관을 수축하는 피임약, 심장약, 혈압약 등을 피한다

8. 수족냉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관리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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