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천 서울대 총장이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는 교육과 연구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독자적 항로를 개척해야한다. 법인을 둘러싼 쟁점과 우려를 슬기로운 미래의 가치로 승화시키는데 만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 총장은 3일 오전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자율과 책임을 핵심 정신으로 하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설립은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고, 또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총장은 “한국의 고등교육은 학생 선발과 교수 채용에서 재정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승인이 필요했다. 국가주도형 패러다임은 한국의 고등교육을 이만큼 성장시켰던 동력이었지만, 세계의 고등교육체제는 이미 관리에서 자율로, 감독에서 지원으로 전환했다. 교육을 국가의 관리 하에 두는 선진국은 없다. 세계의 명문대학들은 대학 구성원의 자율적 모색과 결정에 따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역사적 진로를 개척하고 있다”며 법인화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 새로운 체제에서도 서울대는 기초학문과 인본주의적 교육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입시에서도 지역균등과 기회균등의 문호를 넓혀 한국사회의 불평등 완화에 적극 나서겠다. 장학금을 획기적으로 확대하여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겠다”며 법인화 부작용으로 우려되는 기초문학 경시, 학생들의 학비 부담 예상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오 총장은 또한 이르면 2014년 경기도 시흥 군자지구에 설립될 국제캠퍼스와 관련해 “국제캠퍼스에 지방 국립대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연구시설과 교육시설을 건립해 국립대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 아시아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교육연구 프로그램을 지방 국립대와 공동 개발하여 한국이 아시아 고등교육의 메카로 성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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