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바다속에 미술관이?... ‘수족관 속 작품’ 그 새로운 만남
라이프| 2011-01-03 17:10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바닷 속에서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돼 화제다. 그 것도 도심 한 복판에서 말이다.
서울 여의도의 63씨월드는 아쿠아리움 내에 ‘씨월드 수중조각전_AQUA.FORM’을 마련하고 다양하고 이색적인 수중조각품을 선보인다. ‘바닷 속 미술관’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홍익대 조소과 재학생의 미술작품 24점이 만나 이색 수중작품전을 탄생시켰다. 신진작가들의 개성과 창작언어가 수조 안에 다채롭게 담긴 것. 수족관의 4만여 물고기와 생물에 개성있는 미술작품이 더해지면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63시티에는 빌딩 꼭대기 층(60층)의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만 미술품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씨월드 아쿠아리움까지 설치됨으로써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수조 안에 전시되어 있는 ’오늘은 내가 요리사’라는 작품은 2m에 달하는 대형 해마모양인데 자세히 살펴보면 국자, 양은냄비, 그릇과 수저 등 일상에서 사용되는 식기제품이 소재여서 돋보인다. 

연인의 수중키스를 형상화한 ’The Kiss’라는 작품은 63씨월드를 찾은 연인들이 사진을 찍어가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 밖에 형이상학적인 작품부터 익숙한 캐릭터 작품까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작품이 전시돼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수중생물이 살고 있는 수조에 인공적인 조형물이 들어갈 경우 우려되는 생물의 환경변화를 우려, 일주일간 작품 내에 함유된 독소 등을 철저히 제거했다. 이후 작품을 실제 수조와 똑같은 환경의 예비수조에 한 달간 임시전시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했다.

수중조각전과 함께 ’아쿠아 컬러 테라피展’도 함께 진행된다. 63씨월드의 여성 아쿠아리스트 7명이 빨강, 파랑, 노랑 등 총 7개 색채를 테마로 개별 수조를 꾸몄다. 각각의 테마 색에 따라 수조, 물고기, 직접 빚은 채색도자가 전시됐으며, 컬러와 물고기가 주는 심리치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화호텔&리조트㈜ 문화사업부 유덕종 상무는 “이번 전시는 예술과 물고기를 조합한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이색전시”라며, “향후 여수, 제주, 일산 등에 건설할 신규 아쿠아리움에도 자연과 예술이 이뤄내는 하모니를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4월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63씨월드 입장 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corp.com 
윤보람 인턴기자/boram090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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