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최고점서 맞는 4분기 어닝시즌…향후 증시 전망
환율·계절요인 감안 양호
원자재가격 급등은 불안요소
에너지·소비재·금융株
1분기 실적호전 모멘텀 뚜렷
새해 최고점 증시에서 어닝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업 이익은 비교적 선방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올 1분기 전망도 대체로 밝아 4분기 어닝시즌이 급격한 지수 조정의 빌미는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4분기 실적 ‘선방했다’=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 기관이 세 곳 이상인 국내 상장사 361곳의 4분기 총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38%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기업 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4분기 이익은 금융 위기로 극도로 부진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선 49.7% 늘어난 수치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연말 성과급 지급 등의 계절적 요인과 환율 영향 등을 감안할 때 4분기 이익은 양호한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는 점이다. 최근 한 달 새 4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4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지표 호조로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까닭이다. 전분기 기업 이익이 절대치는 양호했지만, 시장의 기대 이하였던 만큼 4분기도 예상치에 부합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4분기에 꺾인 이익 모멘텀의 회복 시점도 관심이다.
이 연구원은 “올 1분기 이후 기업 이익은 지난해 3분기는 물론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났던 전년 동기 대비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간 논란이 돼왔던 이익 고점이 지난해 3분기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원/달러 환율과 원자재값 등이 변수로 꼽힌다. 환율 1100원 선 이하의 원화 초강세 국면이 전개되거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는 등 원자재값의 고공 행진이 이어진다면 기업 이익에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에너지ㆍ산업재 주목=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금융(87.9%), 산업재(62.3%), 필수소비재(40.4%), IT(22.6%), 경기 소비재(20.7%), 소재(0.3%) 등의 순으로 높게 나왔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여 이익 모멘텀이 뚜렷하다. 이 중 에너지(61.84%), 경기 소비재(14.56%), 금융(12.37%), 산업재(11.48%) 등은 전 분기 대비로도 이익이 증가하는 이중 모멘텀 보유 업종이다.
최근 이익 전망치 변동도 참고할 만한데, 금융(6.5%포인트), 에너지(5.6%포인트), IT(1.6%포인트)는 한 달 새 상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
나머지 산업재(-0.7%포인트), 소재ㆍ통신서비스(각 -0.6%포인트), 필수 소비재(-0.3%포인트) 등은 이익 전망이 낮춰졌고, 경기 소비재의 경우 별 변동이 없었다.
이 밖에 의료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유틸리티의 경우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산업재 등 4분기는 물론 올 1분기까지 실적 호조가 지속될 업종 위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