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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장관 역임·월가 인맥 탄탄…오바마 ‘親재계 행보’ 신호탄
뉴스종합| 2011-01-07 11:53
서머스 후임엔 스펄링 유력


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새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중서부지역담당 회장을 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일리 발탁으로 재계와의 화해를 적극 시도하는 한편,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시카고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한 람 이매뉴얼의 뒤를 잇게 된 데일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아버지와 형이 42년간 시카고시장을 지내는 등 시카고 지역 명문가 출신이나, 오바마 대통령과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었다.

하지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관료였음에도 그는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아닌 시카고 출신 상원 의원이었던 오바마를 밀었다.

앞서 데일리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의회 비준에 도움을 준 인연으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상무장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00년에는 앨 고어 민주당 후보 대선캠프에서 선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플로리다 재검표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패배 선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카고 출신인 만큼 오바마 행정부 내에도 풍부한 인맥을 갖추고 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과는 30년 가까운 교분을 이어오고 있으며, 톰 도닐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친분이 두텁다.

데일리는 재선을 노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도층과 무당파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데일리가 최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험개혁법과 금융개혁법에 비판적 입장을 드러낸 것은 민주당 고정 지지층인 진보 진영의 표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으로 일하다 최근 사임한 래리 서머스의 후임으로는 진 스펄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펄링 역시 시장친화적 인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금융 규제 완화 작업을 실무적으로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월가와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유착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

오바마 대통령이 데일리에 이어 스펄링을 기용한다면 친(親)월가 성향으로 확실히 방향 전환을 했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될 전망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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