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오바마 진두지휘…내일 美전역 추모 묵념
뉴스종합| 2011-01-10 12:10
기퍼즈의원 여전히 중태

하루도 안돼 또 총격사건

美 당국 초긴장


미국 애리조나 주(州) 투산에서 발생한 가브리엘 기퍼즈(민주당ㆍ40) 연방 하원의원 피격 사건으로 미국이 큰 충격에 빠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사건을 챙기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메릴랜드 주에서도 총격이 발생, 미국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미 전역 희생자 묵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희생된 사망자와 중상을 입은 부상자를 위해 10일 오전 11시 전국적으로 일제히 묵념의 시간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성명을 통해 “내일 오전 애리조나의 비극적 사건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여전히 소생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고 국민들에게 제안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존 브레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으로부터 총격사건 수사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향후 수일 동안 수사 진전상황을 지속적으로 보고받으며 사건을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사망자들을 기리기 위해 이날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토록 했다.

한편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던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은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작은 반응을 할 수 있으나 아직 눈을 뜨거나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의료진이 밝혔다. 기퍼즈 의원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여서 집중치료실에 있으며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넷판이 이날 전했다.

▶투산 사망 9살 소녀는 ‘희망의 얼굴’ 출신=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6명의 희생자 가운데 크리스티나 그린(9)은 9ㆍ11 테러공격이 있던 날 태어나 ‘희망의 얼굴’로 선정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은 집 근처에서 있었던 지역구 의원의 행사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다. 온 몸으로 총탄 세례를 막아 부인을 살리고 숨진 더윈 스토더드(76) 부부의 사연 역시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위험을 무릅쓰고 테러범의 실탄 재장전을 저지한 용감한 여성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에 따르면, 사건 당시 러프너가 권총에 장전돼 있던 실탄 31발을 다 쏜 뒤 새 탄창을 장전하려 할 때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여성이 러프너로부터 탄창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주춤하는 사이 남성 2명이 러프너를 제압해 더 큰 참사를 막았다는 것이다.

▶메릴랜드 주에서도 총격=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메릴랜드 주(州)의 한 클럽에서 총격 사건으로 경찰관 1명 등 2명이 숨지고 또 다른 경찰 1명을 포함해 4명이 다쳐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9일 오전 볼티모어의 클럽 ‘셀렉트 라운지’에서 싸움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싸움이 난투극으로 번진 가운데 총이 발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난투극이 벌어질 당시 현장의 경찰이, 배지를 비롯한 다른 경찰 표식이 유니폼에서 떨어진 경찰관을 오인해 총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현장에 있던 수십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망한 경찰은 33살의 8년차 베테랑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 4명 가운데는 다리에 총상을 입은 20대 경찰관 1명도 포함돼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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