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소설-연극으로 엿보는 최승희의 삶
라이프| 2011-01-12 17:46
“나는 폭탄과도 같은 위대한 정열을 가졌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끝까지 내가 무대 위에서 고꾸라질 때까지 보여주고 싶습니다.”(최승희 자서전 ‘불꽃’ 中)

열정적인 최승희의 극적인 삶은 그 자체로 다른 작품의 매력적인 소재가 됐다. 국내에서 소설과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김선우는 2008년 발간한 소설 ‘나는 춤이다’에서 치열한 삶을 살았던 최승희를 그려냈다. 시인 김선우의 소설 데뷔작으로 그는 “최승희는 너무 일찍 온 사람”이라며 “21세기의 감각으로 20세기를 산 사람”이라고 평했다. 김선우는 소설을 통해 화려함 속에서도 극한의 고독을 맞아야 했던 예술가로서 최승희의 삶을 시적인 문체로 재구성해 감동을 전했다.

지난 2003년엔 극단 미추가 ‘최승희’란 제목의 연극으로 최승희를 무대로 끌어올렸다. 손진책 연출에 김지일, 배삼식이 극본을 쓴 이 연극에서 최승희 역은 배우 김성녀가 맡아 열연했다. 조석연 작곡에 국수호가 안무를 맡아 음악과 춤으로 들을 거리와 볼 거리를 만들어냈고, 최승희의 춤과 춤에 얽힌 일화들을 섞어내며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지난해 최승희 탄생 100주년 앞두고 석예빈이 낸 ‘난 춤을 춰요’ 앨범을 통해서는 최승희의 음악적 재능도 확인할 수 있다. 최승희는 작곡 활동뿐 아니라 ‘이태리의 정원’ 등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앨범엔 지난 2004년 3월 추모공연에서 일곱살의 나이로 최승희의 춤을 완벽하게 재현한 석예빈이 ‘이태리의 정원’을 맑은 음색으로 담았다.

<윤정현 기자 @donttoucnme01>
h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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