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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축구 지각변동…‘사우디 쿠웨이트 지고 요르단 카타르 떴네’
엔터테인먼트| 2011-01-18 10:06
2011 아시안컵에서 중동 축구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밤(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라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아시안컵 B조 최종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일본은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사우디 골문을 양껏 유린했다. 오카자키 신지는 해트트릭까지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은 2승1무,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A조 2위인 홈팀 카타르와 준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아시안컵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던 사우디는 시리아, 요르단에 차례로 패한 데 이어 일본에 ‘뭇매’를 맞고 이번 대회 최고의 망신을 당했다.

같은 시간 요르단은 시리아를 2-1로 누르고 조 2위(2승1무)로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요르단 축구 팬들은 경기 뒤 수도 암만 시내로 국기를 들고 몰려나와 승리를 자축했다. A조 1위 우즈베키스탄과 4강행을 겨룬다.
앞서 쿠웨이트는 17일 새벽 개최국 카타르에 0-3으로 완패하며 3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개막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중국에 잇따라 참패한 뒤다.

중동을 호령하던 사우디, 쿠웨이트 등 전통의 맹주들이 잇따라 쓰러진 자리에는 요르단과 카타르가 우뚝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7위(아시아 13위)인 요르단은 첫 경기부터 일본을 시종일관 리드하다 막판에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하는 등 선전을 펼쳤다. 이어 우승후보 사우디를 1-0으로 제압하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아시안컵 본선 출전국 중 유일한 무패 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주목을 받았다. 요르단은 중동 축구의 치열한 격전장에 묻혀 있다 2004년 중국 대회 때에야 처음으로 본선 문턱을 넘었다. 이후 두 번째 출전인데 총 7경기에서 3승4무를 기록 중이다.

FIFA 랭킹 105위인 개최국 카타르는 이전까지 아시안컵 본선에 7번 올랐지만 단 한 차례(2000년) 8강에 올랐을 뿐 조별리그 탈락만 거듭했었다. 이번 대회 들어서도 개막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며 불안했지만 중국과 쿠웨이트를 가볍게 연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로 조 2위(2승1패)를 차지해 8강에 올랐다.

카타르는 지난 2008년 9월 취임한 명장 브루노 메추의 지략 아래 귀화 선수들까지 힘을 보탰다. 우루과이, 쿠웨이트, 브라질, 가나, 세네갈 등 선수들의 출신지도 다양하다. 빼어난 개인기와 개성을 융합해낸 메추의 지도력에도 무게가 실린다.
21일 카타르와 일본의 경기로 시작되는 토너먼트에서 이들의 돌풍이 어디까지 지속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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